▲과거 가나 대표팀, EPL에서 활약한 판트실
▲가장 막기 어려웠던 상대로 박지성 지목
▲"그는 내가 아무리 막아도 다시 나타났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무대를 누빈 측면 수비수 존 판트실(39)이 과거 상대해본 선수 중 가장 막기 어려웠던 선수로 박지성(39)을 지목했다.
판트실은 2000년대 초반 가나 리그를 거쳐 이스라엘 리그로 진출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한 뒤, 2006년 아포엘 텔 아비브를 떠나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프리미어 리거'가 됐다. 그는 두 시즌간 웨스트 햄에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했으며 2018/19 시즌 풀럼으로 이적한 후에는 붙박이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다. 당시 그는 때로는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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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판트실이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을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박지성을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 출신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로 평가했다. 루니와 호날두는 성향을 파악하면 상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지칠 줄 모르는 박지성은 아무리 막아도 다시 달려와 경합 상황을 유발해 자신을 어렵게 했다는 게 판트실의 평가다.
판트실은 17일(현지시각) 가나 일간지 '데일리 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괴롭히고, 걷어차고, 태클을 해도 언제나 다시 나타나서 내게서 공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그는 "박지성만 제외하면 프리미어 리그에서 상대한 모든 공격수를 막을 수 있었다. 당시 그와 함께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도 손쉽게 핸들(handle)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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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판트실은 "호날두는 경기장에서 편하게 축구를 하려는 성향이 있는 선수"라며, "그래서 그는 나와 같은 수비수를 만나면 쉽게 화를 냈다.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호날두를 상대한 한 경기에서는 그가 나를 성가시게 여기며 이성을 잃은 적이 있다. 호날두는 당시 나를 공격했고, 결국 주심에게 옐로카드를 받았다"고 말했다.
판트실은 '아무리 걷어차도 다시 돌아왔다'는 박지성과 달리, 호날두에 대해서는 "늘 그를 밀착 수비하며 슬라이드 태클로 길목을 차단하거나 그가 공을 잡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발로 걷어찼다"며 거친 수비를 펼치면 효과적인 수비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팬들 사이에서도 현역 시절 판트실이 활약한 풀럼을 상대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인 선수다. 실제로 그는 판트실과 맞대결을 펼친 경기에서 뺴어난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판트실이 선발 출전한 풀럼을 상대로 2009년 2월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맨유가 2-0으로 앞선 63분 웨인 루니의 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3월 FA컵 경기에서는 직접 득점을 기록하며 맨유에 4-0 대승을 안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