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사니 한국프로축구연맹

"어! 들어가나? 안 들어가나? 결국 안 들어가더라"... '수원 격파 일등공신' 바사니가 말하는 장거리 슈팅 순간

[골닷컴, 부천] 김형중 기자 = 부천FC 1995의 K리그1 승격이 한발 더 가까워졌다.

부천은 5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를 1-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부천은 8일로 예정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2026시즌 K리그1 승격을 확정한다.

부천은 경기 초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바사니의 패스를 받은 티아깅요가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온 필드 리뷰 끝에 박스 바깥에서 파울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프리킥을 정정했다. 부천으로선 아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천은 후반 1분 만에 결승골을 터트렸다. 바사니가 박스 안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컨디션이 좋아 보인 바사니가 결국 해결하는 순간이었다. 수원FC는 실점 후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부천은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부천의 1-0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바사니는 "쉬운 경기는 아니었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 준비한 플랜대로 잘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싸워보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1부 리그 팀과 제대로 맞붙었다. 이에 대해 "수원FC는 퀄리티 있는 팀이다. 그러나 저희 팀도 그에 못지 않다. 축구는 11대11 싸움이고 남자 대 남자로 싸웠다. 무엇을 잘하는지 보여줘야 하는데 우리가 잘 보여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득점 순간에 대해선 "볼이 박스 안으로 투입됐을 때 왼발잡이다 보니깐 최대한 빠르게 왼발 슈팅 때려야겠다란 생각을 했다. 골이 되어서 너무너무 행복하다. 팀원들과 팬들이 환호해주는 모습에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바사니는 수원삼성에선 잘 안풀렸지만 부천에 와서 꾸준히 잘 하고 있다. 그는 "경험이 쌓이고 있는 것 같다. 수원 때는 한국에서 첫해였고 팀 상황도 안 좋았다. 적응하는데 동료들과 시너지가 안 났다. 부천에서도 감사하게도 기회를 줘서 한국에서 도전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영민 감독은 바사니를 복덩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감독님과 신뢰가 있다. 자신있게 하는 환경과 기회를 주신다. 믿음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서로 믿고 있다. 경기장에서 100% 할 수 있는 것도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기 때문이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2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승격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냐는 질문에 "엄청나게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저희들의 의지는 정말 강했다. 2차전도 준비 잘해서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 운동장 상태가 좋지 않아서 더 힘들고 피곤하다. 회복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4일로 예정된 1차전이 폭설로 연기되며 분위기가 어수선했을 법도 했다. 그러나 바사니는 "선수들이 어제 경기 엄청 기대했는데 폭설로 안 된다 했을 때 '또 다시 기다려야 하나'라고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인생이 바뀌는 것보다 부천 축구 역사가 바뀌는 게 중요하다. 꼭 나도 함께 하고 싶다"라고 했다.

바사니는 후반 17분 중앙선 부근에서 슈팅을 때렸고 안준수 골키퍼가 넘어지며 막아내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슈팅 때렸을 때 '어?' 했다가 골키퍼가 따라가는 모습을 보며 '안 들어갔나?' 했다가 골키퍼가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며 '들어갔나?' 했는데 결국 안 들어간 걸로 됐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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