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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파티 망친 맨유 “광대가 될 순 없잖아”

[골닷컴] 윤진만 기자= 맨유는 축하 박수를 보낼 만큼 친절한 이웃이 아니었다.

8일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역사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맨시티의 조기 우승을 저지했다. 맨시티는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맨유와 승점 16점차로 벌린 상태였다. 이날 승리시 잔여 7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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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콩파니와 일카위 귄도간에 골이 연달아 터져 나올 때까지만 해도 맨유가 라이벌의 우승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맨유는 전반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단 한 개의 슈팅도 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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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에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광대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팀 토크가 먹혀든 걸까. 맨유 선수들은 실제로 광대가 되길 온몸으로 거부했다. 전반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우승까지 반걸음 남겨둔 맨시티의 걸음을 막았다.

그중에서도 맨유 미드필더 폴 포그바는 파티 훼방꾼으로 불릴 만했다. 후반 8분 만회골을 터뜨린 그는 97초 뒤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로 동점골까지 낚았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상대팀 감독의 ‘공격 대상’이던 그는 SNS에 “뭐라고?”라고 반격한 뒤, 경기장에선 펩 과르디올라를 향해 두 번이나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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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바의 맹활약에 힘입어 주도권을 쥔 맨유는 급기야 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크리스 스몰링이 이마로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이 골로 선제골 장면에서 나온 대인방어 실수를 만회했다.

맨시티는 가브리엘 제수스, 세르히오 아구에로까지 투입하며 다비드 데 헤아가 지키는 골문을 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맨유는 그런 맨시티 선수들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가 과열되며 많은 수의 경고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지키려는 자의 힘이 조금 더 강했다. 데 헤아와 골대의 선방(?)에 힘입어 3-2 스코어를 지켰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포그바는 원정팬들과 적극적으로 기쁨을 나눴다. 이날 승리와는 별개로 역전 우승 가능성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지만, 맨유는 이웃의 파티를 망치는 것으로 최소한의 체면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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