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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멘탈-이영표는 체력, 레전드가 본 신태용호의 문제

[골닷컴,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서호정 기자 = 멕시코전에 신태용호는 배수의 진을 쳤다. 여기서 패하면 16강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을 꺾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멕시코지만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한국도 전력 차를 넘어 이 경기를 잡아야 한다.

멕시코전을 하루 앞둔 로스토프 아레나에 두 레전드가 찾았다. 월드컵 중계 해설위원으로 참가 중인 박지성(SBS 해설위원)과 이영표(KBS 해설위원)였다. 박지성은 훈련 시작 전 그라운드에 등장해 손흥민을 비롯한 후배들을 안아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두 레전드에게 신태용호의 현재에 대한 진단과 멕시코전에 대한 예상을 물었다. 두 사람의 견해와 예상에는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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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지난 스웨덴전을 통해 드러난 신태용호의 문제점을 정신력으로 봤다. 그는 “자신감을 잃어버린 게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말한 뒤 “다른 아시아 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갖고 있는 것만 100% 한다면 좋은 경기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다”라며 부담감에 눌린 후배들이 제 경기를 못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전의 경우 상대성보다 우리 스스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상대 특징은 인지하고 있고, 대응도 준비했을 것이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자기 역할에 집중하고 기량만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스웨덴전에서 단 1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한 손흥민에 대해서도 마은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인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부담은 당연하고, 책임감도 클 것이다. 하지만 그걸 의식하면 몸이 의지대로 안 움직인다. 경기에만 집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영표는 체력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의 기량은 좋고, 의지도 있다. 문제는 체력이다. 뺏고서 나가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돼 나가질 못했다”라며 스웨덴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서는 “체력이 멘탈을 좌우한다. 몸이 힘들면 멘탈은 떨어진다. 체력이 준비 안 됐는데 멘탈만 발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체력적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에 확신에 가까운 의견을 냈다. “확실히 알 수 있다. 체력마저 앞서질 못하니 상대의 강점, 실력 차가 두드러져 보였다. 스웨덴전은 공격을 위한 수비였는데 막상 뺏어도 나갈 힘이 없었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멕시코는 그러한 체력적 준비가 된 팀이라고 평가한 이영표는 정신력이 과하게 기대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만의 멘탈에 대한 기대는 있다. 위기에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다”라고 말하면서도 “언제까지 투혼에 기대야 하나. 기본적으로 축구를 잘하면 안 되는가 하는 씁쓸함이 든다”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박지성은 멕시코전 공략포인트를 상대 전방 압박을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일 날씨가 더워 어느 정도 할 지 모르지만 멕시코는 기본적으로 압박이 강하다. 대신 그걸 벗겨내면 수비가 얇아진다. 우리 미드필더가 압박을 견디고 통과해 전방에 연결하면 상대 수비 뒤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라는 의견을 냈다. 

이영표는 공격진 선발라인업의 변화를 예상했다. 그는 “멕시코전에는 공격을 해야 한다. 공격 포지션 위주로 3명 정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김신욱의 경우는 교체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손흥민과 황희찬에 이승우, 문선민이 추가될 것으로 본다는 얘기였다.

박지성은 멕시코전의 승부수를 후반에 가져가는 게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했다. 그는 “내일은 원정 분위기일 것이다. 기다리는 게 좋다. 스웨덴전처럼 내리는 게 아니라, 멕시코가 독일전에 한 것처럼 수비라인을 적절히 올리고 내리는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분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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