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o Firmino Mohamed Salah Sadio Mane Liverpool UCL 04242018Getty Images

리버풀 공격 트리오, BBC-MSN 기록 넘어서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자랑하는 공격 삼각편대 모하메드 살라와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공격 삼각편대가 챔피언스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골 합작을 기록했다.

리버풀이 올림피코 스타디오 원정에서 치러진 로마와의 2017/18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고전 끝에 2-4로 패하며 1, 2차전 도합 스코어에서 7-6으로 어렵게 결승에 진출했다. 1, 2차전 도합 무려 13골이 터져나오는 난타전을 펼친 리버풀과 로마였다. 이는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역사상 1, 2차전 도합 역대 최다 스코어에 해당한다.

사실 리버풀은 준결승 내내 수비에선 여러모로 문제점을 노출했다. 안필드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선 뒷심 부족으로 경기 막판 2실점을 허용했다. 2차전 원정에선 경기 내내 수비가 흔들리면서 무려 4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로마 측면 공격수 스테판 엘 샤라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가지 않았다면 자칫 연장까지 승부가 이어질 수도 있었다. 특히 리버풀 유스 출신 오른쪽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집중 공략 대상이었다. 

이렇듯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드러냈음에도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팀의 자랑거리인 공격 삼각편대 살라와 피르미누, 마네의 득점력에 기인하고 있다. 이들은 준결승 1, 2차전에서 경이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며 리버풀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킹갓제너럴 파라오’ 살라의 파급력은?"

1차전에선 살라와 피르미누가 폭발했다. 살라가 첫 2골을 넣은 데 이어 리버풀의 3번째 골과 4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2골 2도움을 올렸고, 피르미누는 살라의 2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데 이어 팀의 4번째 골과 마지막 골을 넣으며 5-2 대승을 이끌었다. 마네 역시 3번째 골을 넣었다. 5골이 모두 공격 삼각편대가 기록한 골이었다.

2차전 원정에선 살라가 침묵했으나 마네와 피르미누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합작했다. 9분경 로마 미드필더 라드야 나잉골란의 횡 패스를 피르미누가 가로채선 돌파하다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마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이 골이 없었다면 리버풀은 1-4 패배와 함께 원정골 우선 원칙에 의거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을 것이다.


주요 뉴스  | "​​​[영상] ‘은퇴’ 줄리우 세자르가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선 날"

이미 살라와 피르미누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사이 좋게 10골씩을 기록했다. 게다가 마네가 2차전에 골을 넣으며 9골을 추가해 리버풀 공격 삼각편대는 총 29골을 합작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는 챔피언스 리그 역대 공격 삼각편대가 한 시즌에 기록한 최다 골에 해당한다. 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BBC(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트리오가 2013/14 시즌에 기록한 28골(호날두 17골, 베일 6골, 벤제마 5골)은 물론 2014/15 시즌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챔피언스 리그, 프리메라 리가, 코파 델 레이 삼관왕) 주역 'MSN(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의 27골(메시 10골, 네이마르 10골, 수아레스 7골)을 모두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까지 12경기에서 팀 득점 40골 고지에 올라섰다.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40골 고지를 넘어선 팀은 리버풀을 제외하면 1999/2000 시즌 바르셀로나(16경기 45골)와 2013/14 시즌 레알 마드리드(13경기 41골) 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1999/2000 시즌엔 조별 리그만 두 차례(32강과 16강)를 치렀기에 지금보다 경기 수가 더 많았다. 경기당 골 수로만 따지면 챔피언스 리그에서 40골 이상 넣은 팀 중 1위이다(2017/18 리버풀 3.3골, 2013/14 레알 3.2골, 1999/00 바르사 2.8골).

이렇듯 리버풀 공격 삼각편대는 단일 시즌을 기준으로 본다면 역대급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마네는 '골닷컴'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경이적인 득점 기록과 관련해 "우리가 서로 가깝게 지내는 게 비결이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움직이려고 노력을 기울인다"라고 밝혔다. 

비록 리버풀의 수비는 여전히 고민거리긴 하지만 살라-피르미누-마네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있기에 챔피언스 리그 3연패에 도전 중인 '끝판왕' 레알을 상대로 이변을 꿈꾸고 있다. 오늘도 리버풀 팬들은 'The Archies'의 유명 팝송 'Sugar, Sugar'를 개사한 '살라-마네-피르미누' 노래를 부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Y78oMK6InCU


# 챔피언스 리그 역대 공격 삼각편대 최다 골 TOP 5

1위 리버풀(2017/18): 29골(살라 10골, 피르미누 10골, 마네 9골)
2위 레알(2013/14): 28골(호날두 17골, 베일 6골, 벤제마 5골)
3위 바르사(2014/15): 27골(메시 10골, 네이마르 10골, 수아레스 7골)
4위 바르사(1999/00): 23골(히바우두 10골, 클루이베르트 7골, 엔리케 6골)
5위 맨유(2001/02): 23골(판 니스텔루이 10골, 솔샤르 8골, 베컴 5골)

Real Madrid Trio vs Liverpool Trio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