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ngnam Bucheon 성남 부천Kleague

남기일vs정갑석, 탄천서 열린 명품 지략전

[골닷컴, 성남] 서호정 기자 = 성남FC가 홈에서 선두 부천FC를 꺾고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성남은 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7라운드에서 전반 정성민, 후반 서보민의 연속골로 닐손 주니어가 1골을 만회한 부천에 2-1로 승리했다. 

K리그2 유일의 무패 팀인 성남은 3승 4무를 기록, 리그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2위 아산과는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9골로 1골이 밀렸다. 개막 후 5연승으로 거침 없었던 부천은 5승 2패로 선두는 유지했지만 첫 연패를 기록했다. 2위 그룹인 아산, 성남은 승점 2점 차로 부천을 가시권에 두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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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2327명의 유료 홈 관중이 모인 탄천종합운동장. 같은 시간 열린 1부 리그의 대구FC와 강원FC의 경기에는 926명이 모였다. 관중수만 1부 리그 이상이 아니었다. 양팀 선수들의 경기력, 특히 성남의 남기일 감독과 부천의 정갑석 감독이 펼치는 지략적인 백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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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정갑석 감독은 회심의 카드로 수비형 미드필더 닐손 주니어를 수비라인을 내리는 변형 백3 전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산 원정에서 첫 패배를 기록한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일주일을 준비한 것이다. 정갑석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활용한 카드다. 동계 때부터 백4와 백3 전술을 병행하며 준비한 만큼 일주일 동안 준비는 충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남기일 감독은 부천이 가장 잘하는 전술을 공략하는 것을 넘어 자신들의 강점으로 삼겠다는 전술적 준비를 밝혔다. 에델 대신 정성민을 최전방에 세우고 오르슐리치, 윤영선을 수비진에 배치했다. 부천이 장점을 보이는 세트피스 전술을 봉쇄하고 역으로 세트피스로 포문을 열겠다는 게 남기일 감독의 의도였다. 

먼저 효과를 본 쪽은 성남이었다. 전반 4분 만에 코너킥에 이은 공격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정성민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다. 

부천은 지난 6경기에서 14골을 넣은 가공할 공격력으로 성남을 흔들기 시작했다. 포프, 공민현의 움직임을 이현승, 문기한이 정확한 빌드업으로 살려주며 세차게 흔들었다. 하지만 성남은 수비진의 강력한 집중력과 부상 중인 김동준을 대신해 나선 골키퍼 김근배의 침착한 방어로 단단히 지켜냈다. 전반은 부천의 빌드업을 성남이 수비로 막고 빠른 역습으로 나서는 두 패턴이 치고 받는 혈전이었다.

후반 들어 부천은 전반 막판 투입한 슈퍼 서브 진창수를 이용해 성남 수비를 부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후반 시작 3분 만에 포프가 퇴장당하며 흐름은 꼬였다. 볼 경합 과정에서 팔로 이지민을 친 포프는 전반에 이미 경고가 1장 있던 터라 경고 2회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성남의 남기일 감독은 에델을 투입하며 수적 우세를 살려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에델의 움직임과 99년생 신인 박태준의 패스가 만나 침투 플레이가 살아난 성남은 부천 골문을 계속 흔들었다. 결국 후반 21분 서보민이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부천 골망을 가르며 스코어를 2골 차로 벌렸다. 

부천은 수적 열세에도 전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공민현과 진창수가 전방에 서고 닐손 주니어가 전진해 4-3-2 형태를 유지했다. 후반 25분 닐손 주니어의 예리한 중거리 슛이 성남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김근배의 선방에 막혔다. 3분 뒤 닐손 주니어는 또 한번의 중거리 슛으로 결국 골문을 열었다. 

부천은 후반 35분 진창수가 문전에서 테크닉으로 골키퍼 김근배를 제치고 슛을 날렸지만 이지민이 골라인 앞에서 걷어내며 동점골이 무산됐다. 치열했던 승부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성남은 2-1로 승리하며 선두 부천을 잡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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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정갑석 감독은 “연패를 막기 위한 준비를 했지만, 경기 초반 페널티킥과 후반 포프의 퇴장 여파가 컸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3연패 후 4연승을 했다. 어중간한 무승부보다는 패배가 우리 선수들을 다시 일깨울 것이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어서는 “5연승 동안 내용 면에서 완벽했던 건 아니었다. 대신 오늘 같은 경기는 패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했다. 결과는 만족하지 못했지만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을 보여드렸다는 점은 만족한다. 이번 2연패로 받은 메시지를 안다. 잘 준비해 다음 안산전을 준비하겠다”라며 초반 원정 8연정의 마지막 일정은 승리로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의 남기일 감독은 “홈에서 1위인 부천을 따라잡기 위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여러모로 운이 따랐지만, 홈에서 좋은 결과를 계속 내고 있어 고무적이다”라며 승리를 반겼다. 그는 “부상자가 많아서 하고 싶은 축구를 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치 않았다. 센터백이 비교적 여유가 있어 3명의 수비를 쓰고 있다. 부상 중인 선수들이 복귀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지금 뛰는 선수들도 전술적 이해도와 자신감이 상승하고 있다”라며 더 큰 희망을 남겼다. 

“아직 1라운드가 다 돌지 않았다.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무패보다는 공격적으로 나가서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오늘도 공격적으로 개운하지는 않았다”라며 선수들에게 분발의 메시지도 남겼다. “성남 시민과 팬들에게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은데 서서히 나오고 있다. 굴곡은 있지만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가는 중이다. 조금 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더 큰 성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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