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아카데미 총괄자발렌시아 아카데미 총괄자

[GOAL 단독인터뷰] 발렌시아 아카데미 총괄자 "이강인, 1군 데뷔할 것"

[골닷컴, 스페인 발렌시아] 이성모 기자 = "이강인이 머지않아 1군 데뷔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시점이 올 때까지 많은 사람들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2018년 현재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 10대 선수는 아마도 이강인일 것이다. 7세 시절 출연했던 '날아라 슛돌이'에서부터 놀라운 재능을 보여준 후 10대 초반의 나이에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한 이강인은 그동안 발렌시아 유소년 시스템의 교육과정을 충실하고 묵묵히 이수하면서 각종 연령별 대회 우승을 석권, 어느새 머지 않아 1군 데뷔도 가능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낳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이 이강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골닷컴 코리아'는 발렌시아 현지를 직접 찾아 이강인을 오랫동안 교육했고 또 지켜본 발렌시아의 유소년 총괄자 루이스 비센테 마테오를 직접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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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인터뷰는 그와 나눈 이강인, 그리고 발렌시아 아카데미에 대한 그의 생각과 의견 전문이다. 

골닷컴 : 만나서 반갑다. 우선 이 인터뷰를 볼 한국의 축구팬들을 위해 간단한 자신의 소개를 부탁한다.  

루이스 비센테 마테오(이하 마테오) : 반갑다. 현재 발렌시아 아카데미를 총괄하고 있는 루이스 비센테 마테오다. 수년 전부터 이곳에서 이강인을 지켜봤고, 그 외의 아카데미 선수들도 교육하고 있다. 

골닷컴 : 한국 팬들 사이에 이강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다. 본인은 이강인을 오래전부터 직접 지켜보면서 지도하고 있는데, 그와 처음 만난 것은 언제인가. 또 지금 이강인에 대한 클럽 내부의 시선은 어떤지도 궁금하다.  

마테오 : 이강인이 이곳에 온 것은 7, 8년 전의 일이다. 그가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이다. 그 후로 그는 매년 많은 성장을 했고 지금은 발렌시아라는 클럽의 중요한 선수가 됐다. 

골닷컴 : 발렌시아는 특히 유소년 선수들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강하게 보호하는 편이라고 들었다. 이강인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인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테오 : 발렌시아는 이강인 뿐 아니라 모든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미디어와 인터뷰를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 나이의 선수들에게 중요한 것은 축구에 집중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지, 미디어를 통해 외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골닷컴 : 그렇다면, 오랫동안 직접 그를 지켜보고 교육한 코치로서 생각하는 이강인이라는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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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그의 정신력 혹은 정신적인 자세다. 그는 매일 더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1군 팀과 훈련을 할 때도, 2군 팀과 훈련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스페인의 동년배 선수들과는 다른 정신자세를 가진 선수다. 그 덕분에 그는 매일 발전하고 있다.발렌시아 역시 그를 계속해서 한단계, 한단계 더 승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재능이다. 축구에선 재능도 분명히 중요한 부분이다. 이강인은 그 두가지 부분, 정신적인 자세와 능력 양면에서 모두 특출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골닷컴 : 발렌시아 아카데미는 그동안 아주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다비드 실바, 이스코를 시작으로 알비올, 놀리토, 가야 등등이 모두 발렌시아 출신이다. 발렌시아가 그렇게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키워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마테오 : 우리가 다른 아카데미들과 가장 다른 것은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선수들을 아주 가까이서 지켜보고 교육한다. 코치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아카데미의 모든 스태프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나를 비롯해서 피지컬 코치들, 전력분석관들, 스카우팅팀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며 하나의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리 모두에겐 하나의 큰 목표가 있는데, 그 목표는 우리 아카데미의 모든 선수들을 1군 팀까지 승격시키는 것이다. 만약 발렌시아 1군 팀에 가지 못하는 선수들이라도, 프로 선수로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말이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1군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다수 있다. 

그런 아카데미 전체의 목표와 노력, 그리고 실제로 그것이 이뤄졌던 결과들이 현재 아카데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준다. 그것이 우리에겐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1군 팀에 데뷔한 실바, 알바, 이스코, 베르낫, 그리고 최근의 가야 등등이 모두 그렇게 해서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선수들이다. 

골닷컴 : 즉, 그런 발렌시아의 시스템과 철학이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준다, 그런 것인가?

마테오 : 바로 그렇다. 그런 자신감이 중요하다. 

또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돈이 아니다. 스포츠적인 목적, 축구 그 자체다. 어린 선수들이 축구 선수로서 발전하는 것. 그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하면서 선수들의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할 수 있다'고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또 부유한 유럽의 많은 클럽들이 이강인을 비롯한 우리 아카데미의 우수한 선수들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선수들을 프로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다. 

골닷컴 : 다비드 실바, 이스코의 경우를 보면 발렌시아가 특히 미드필더를 교육하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마테오 : 레프트백도 그렇다. 알바, 베르낫, 가야, 등등.  

솔직히 그것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그 전의 선수들과 마찬가지의 능력, 성향 등을 보고 선수들을 찾고 그들을 보호하면서 육성한다는 점은 있다. 다비드 실바, 이스코의 경우를 보면서 이강인(같은 미드필더인)을 찾고 그를 우리 팀에 데려와서 육성한다는 것이다. 레프트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골닷컴 : 아카데미 관련 한가지 더 물어보고 싶은 것은 한국에 과거 발렌시아 아카데미가 존재했지만 현재는 더 이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

마테오 : 한국 파트너와의 협의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알고 있다. 

골닷컴 : 그 부분이 해결된다면 다시 한국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할 생각은 있는 것인가? 

마테오 : 물론 그렇다. 

골닷컴 : 이제, 이번 인터뷰의 마지막 주제에 대해 물어보고자 한다. 아무래도 한국 축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강인이 과연 언제 1군 데뷔를 할 것이냐라는 것이다. 그 시점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마테오 : 우선,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것은 나의 결정이 아니다. 나의 역할도 아니다. 나의 할 일은 이강인을 언제든 1군 팀에 소집되어도 바로 뛸 수 있는 선수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1군 팀에서 언제 뛰게 될지는 1군 팀 감독이 결정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지켜본 이강인의 모습, 또 그의 지금의 모습을 토대로보면 나는 머지 않아 그가 1군에서 데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닷컴 : 1군 팀 경기에 나서기 위해 이강인이 더 보강해야 할 점은?

마테오 : '강도'다. 1군 팀 경기, 2군 팀 경기, 아카데미의 경기 '강도'는 전혀 다르다. 완전히 다르다. 그 1군 팀 레벨의 경기에 필요한 '강도'에 적응하고 맞출 수 있게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골닷컴 : 이강인이 발렌시아를 통해 1군 데뷔를 하게 된다면, 그가 라리가에서 성공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마테오 :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의견이지만, 나는 분명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골닷컴 : 끝으로, 이강인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테오 : '인내심'이다. '인내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물론 한국 축구팬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얼른 이강인이 1군 경기에서 뛰고 싶은 것을 보고 싶을 것이라는 점은 이해한다.

나는 이강인이 1군 팀에 머지 않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나의 결정이 아니며 실제로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강인을 지켜보는 많은 팬들이 인내심을 갖고 그를 기다려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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