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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K리거] ‘인천 사람’ 무고사, “친구 데얀 믿고 온 한국이 이젠 집”

[골닷컴] 배가원 인턴기자 = 그라운드에서의 파검의 피니셔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다른, 송도에 사는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준 무고사는 약 한 시간 반의 인터뷰 동안 “감사합니다” 와 “좋아 좋아!”를 연발했다. 틈틈이 한국어를 하며 젓가락질을 뽐내던 무고사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있는 음식점에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소고기와 조개탕을 먹으러 온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며 단골임을 인증했다.

“처음에 제 에이전트와 여기에 와서 조개탕이랑 소갈비를 먹었는데, 그 이후에는 데얀, 부노자, 여자친구랑 여러 번 올 정도로 여기 음식을 좋아해요.”

한국에 온 지 약 반년이 돼가는 무고사는 한국 생활 중 가장 만족스러운 것을 묻는 말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음식이라고 답할 정도로 그 매력에 빠져있다. 고국인 몬테네그로 음식들과 한식의 ‘매운맛’이 비슷해서 더 좋다는 무고사는 칼칼한 조개탕과,\ 한식의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쌈장과 김치도 너무 좋다며 자신의 입맛을 제작진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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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사는 2009년 몬테네그로에서 첫 프로 데뷔를 해서 2013-14시즌 몬테네그로 1부리그 득점왕으로 등극했다. 이후 독일로 이적한 뒤 몰도바를 걸쳐 올해 2월 처음으로 유럽 외의 무대인 한국에서 그의 축구 커리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한국이라는 전혀 다른 나라에 오는 과정에서 무고사는 같은 몬테네그로 출신이자, K리그 데뷔를 똑같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한 현 수원 삼성의 공격수 데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2015년 함께 국가대표로 뛰면서 친분을 쌓은 둘은 이제 자유 시간이 생기면 종종 만나 함께 식사하며 축구와 한국 생활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친구가 되었다.

“데얀은 제 친구예요. 제가 FC 세리프 티라스폴에 있을 때 인천에서 제의가 와서 데얀에게 인천과 한국에 관해 물어봤어요.”

이에 데얀이 자신의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그냥 와! 한국은 좋은 나라야”라고 무고사를 설득시켰다. 그 결과 이제는 같은 리그 다른 팀에서 뛰며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해주는 그런 사이가 된 두 선수는 지켜보는 이들마저 흐뭇하게 만든다.

K리그에 대해 “쉽지 않다,” “많이 뛴다,” “강하다,”라고 데얀에게 귀띔을 받았다고 무고사는 고백했다. 그러나 자신이 겪은 K리그는 아시아 최고의 리그답게 좋은 수비수들이 있어 매 경기가 치열한 만큼 공격수로서 본분을 다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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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무고사는 자신의 K리그 및 인천 데뷔 무대였던 강원 전에서 데뷔 골을 터뜨린 후 연속 세 경기 득점하며 현재까지 16경기에 나서 9골 1도움을 기록, K리그 득점 순위 3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최다 득점자인 무고사도 걱정거리는 있기 마련. “약 6개월 동안 보여준 것만큼 계속해서 잘할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걱정. 

이처럼 공격수인 만큼 현재 K리그 최하위에 있는 인천을 위해 골을 많이 넣고 싶어 하는 무고사의 클럽에 대한 강한 로열티 또한 인터뷰 내내 쉽게 볼 수 있었다.

월드컵 기간 자신이 응원한 고 유고연방 크로아티아의 경기마저 다음 날 인천 트레이닝을 위해 포기했다. 이는 최상의 몸 상태를 위해 컨디션 회복 및 체력 관리에  큰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팀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무고사는 2008년 기공해 2012년 개장한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의 새 시설들과 관리가 잘 된 잔디를 높이 평가했다. 이 시설들 덕분에 선수들은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시설과 더불어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 또한 무고사의 한국 생활 만족도에 한몫한다. 매 홈 경기마다 골대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는 한 남성 팬의 얼굴을 알고 있다며, 골을 넣으면 항상 그쪽으로 달려가 함께 기뻐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사실 무고사하면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두 팔을 들어 올리는 세레머니를 안 짚고 넘어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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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팬들이 질문을 여러 번 했다는 그의 세레머니에는 클럽과 팬들에 대한 그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저희 팀은 항상 화이팅을 외치며, 저희가 강하다고 해요. 그래서 ‘인천은 강하다’는 의미로 팔을 올리고, 제 축구에 대한 사랑, 이 감정을 팬,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뜻으로 심장을 쳐요.”

어떤 것을 예상했든, 그보다 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세레머니를 하는 무고사는 최대한 많은 득점으로 팀을 돕고 싶다며 그의 데뷔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더 나아가 “몬테네그로는 제 고향이고, 당연히 모든 게 다 좋죠. 그렇지만 지금 제 집은 한국이에요, 여기서의 삶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며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 무고사의 한국 생활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은 GOAL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이웃집K리거> 주인공은 제주 유나이티드의 마그노입니다.

사진 = 영상캡처,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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