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ang Hee-Chan vs Marco ReusGetty Images

독언론 "황희찬, 함부르크 주전 공격수 맡을 것"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지가 황희찬이 함부르크 주전 공격수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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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시장 데드라인을 통해 레드 불 잘츠부르크에서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을 확정 지은 황희찬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그는 곧바로 코스타리카(9월 7일)와 칠레(9월 11일)로 이어지는 성인 대표팀 평가전까지 치른 것. 

함부르크는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분데스리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따져보더라도 독일에서 유일하게 전체 시즌을 분데스리가에서 보낸 북독을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부 리가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으나 예상 외로 많은 주축 선수들이 이적이 아닌 팀 잔류를 선택한 가운데 하이로 삼페리오와 칼레드 나레이, 데이빗 베이츠, 오렐 망갈라, 크리스토프 모리츠, 마누엘 빈츠하이머, 레오 라크로익스, 오렐 망갈라, 황희찬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2부 리가에선 쾰른과 함께 가장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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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격수 포지션은 과포화에 가깝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구단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임대로 뛰면서 두 자리 수 골(10골 4도움)을 넣은 피에르-미헬 라소가가 복귀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 토트넘과 첼시 같은 명문 구단들과 루머를 뿌린 바 있는 함부르크 유스 출신 만 18세 신성 얀-피테 아르프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 2군팀에서 26경기에 출전해 26골을 넣은 공격수 유망주 빈츠하이머가 새로 팀에 가세했다. 여기에 황희찬이 임대로 입단한 것이다.

Pierre-Michel LasoggaGetty Images

그럼에도 황희찬에 대한 함부르크는 물론 독일 현지 언론들의 반응은 뜨겁다. 황희찬은 함부르크 선수들 중에선 사카이 고토쿠와 함께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단 두 명 뿐인 선수인 데다가 독일과의 경기에 짧게나마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유로파 리그 16강 1차전에선 페널티 킥을 얻어내며 2-1 승리에 기여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게다가 함부르크는 손흥민이 스타덤에 오른 구단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최근 함부르크에 근접한 홀슈타인 킬에서 황희찬의 대한민국 대표팀 동료 이재성이 공식 대회 4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올리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연히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크리스티안 티츠 함부르크 감독 역시 팀 훈련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술적이면서도 간결한 데다가 매우 빠른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독일 최다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타블로이드 '빌트'지는 황희찬이 13일에 처음 참가한 함부르크 팀 훈련에서 팀 내 넘버원 스트라이커 대우(Stuermer Nr. 1)를 받았다며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희찬 역시 인터뷰에서 "난 공격 쪽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가장 선호하는 건 최전방 공격수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함부르크의 주전 공격수는 라소가이다. 그는 이번 시즌 공식 대회에 241분 출전해 4골을 넣으며 60분당 1골이라는 좋은 득점 생산성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티츠 감독은 라소가를 주전이 아닌 조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빌트'지는 전망했다. 라소가는 선수 경력 내내 잦은 부상에 시달렸기에 주전보다는 조커가 더 어울린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아르프와 빈츠하이머는 아직 10대 선수인 만큼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대해 티츠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보통의 어린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경기력의 안정성을 살리면서 기복을 줄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소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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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는 주말에 있을 하이덴하임과의 2부 리가 4라운드 홈경기에선 라소가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이는 황희찬이 아시안게임과 A매치를 치르면서 휴식을 취하던 데다가 아직 동료들과의 호흡 문제도 있기 때문.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 역시 황희찬이 아닌 라소가를 하이덴하임전 예상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티츠 감독은 이에 대해 "황희찬이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사실이지만 금요일 훈련에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더 지켜보길 바란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반면 황희찬은 "장거리 비행으로 인해 약간 지쳐있다"라고 토로하면서도 "난 뛰고 싶고 승리하길 원한다. 난 함부르크와 함께 올라가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함부르크와 하이덴하임의 2부 리가 4라운드 경기는 한국 시간 15일 밤 8시, 폭스파크슈타디온(함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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