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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팰리스 최고의 영입은 70세 노장 호지슨

[골닷컴] 윤진만 기자= 크리스털팰리스를 다음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볼 수 있다. 한국 대표 이청용 출전시간과는 별개로, 45년 경력의 로이 호지슨 크리스털팰리스 감독(70)의 올시즌 업적은 찬양받아 마땅하다.

지난해 9월 부임 당시만 해도 팀은 연전연패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부임 이후로도 루징 멘털리티를 쉽사리 끊지 못했다. 시즌 초반 무득점 7연패라는 ‘역대급’ 부진에 휩싸였다. 순위는 당연히도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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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4일, 2-1로 깜짝 승리한 첼시전이 전환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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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호지슨 감독의 다소 지루하면서도 실용적인 축구가 서서히 빛을 발했다. 14라운드 왓포드전 승리를 통해 꼴찌와 작별했고, 다시는 맨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전반기 막바지 8경기 연속 무패를 토대로 강등권에서도 탈출했다. 

올 2월 ‘살인일정’으로 불린 에버턴~토트넘~맨유~첼시와 4연전 전패로 다시 강등권으로 추락하며 위기감에 휩싸였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최전방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골은 좀처럼 터질 줄 몰랐다.

하지만 노장 감독의 지휘에 따라 팀은 다시 일어섰다. 부상 복귀한 윌프레드 자하와 로프터스 치크가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최근 5경기 연속 무패를 이끌었다.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5-0 쾌승하며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5일 스토크시티와 맞대결에서 선제실점하고도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근 9개월간 지속된 드라마는 이날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호지슨 감독은 “초반 7연패를 할 당시, 또는 초반 11경기에서 승점 4점을 따낼 때만 해도 이런 날이 찾아오리라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우린 끝내 살아남았다. 지난주에는 없던 행복이 이런 식으로 찾아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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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잉글랜드 1부리그 역사를 통틀어 초반 7연패를 한 팀이 잔류를 한 사례는 프리미어리그에선 없고, 118년 전인 지난 1899/1900시즌의 리버풀이 마지막이었다. 이 말은, 초반 7연패를 한 팀 중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다는 얘기다.

2009-10시즌 포츠머스가 대표적인 예다. 올시즌 팰리스와 마찬가지로 초반 7연패를 한 그들은 감독(아브람 그랜트)까지 교체해봤지만, 끝내 최하위로 강등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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