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 충북청주한국프로축구연맹

[GOAL 현장리뷰] 어렵사리 분위기 바꿨지만…서울이랜드, 결정력 난조 속 연승도전 실패

[골닷컴, 목동] 강동훈 기자 = 서울이랜드FC는 겨우 내 사령탑부터 선수단까지 대대적으로 변화를 가져갔지만, 생각만큼 성적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개막 2경기 연속 승리하면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섰지만, 이어지는 5경기(2무3패)에서 무승의 늪에 빠졌다. 자연스레 창단 10주년을 맞이해 목표로 한 ‘다이렉트 승격’과 거리가 멀어지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하지만 서울이랜드는 충남아산FC전(5-0 승) 대승을 통해 분위기를 다시 바꿨다. 화력을 되찾으면서 대량 득점을 한 것뿐 아니라, 무실점까지 기록하면서 내용과 결과 모두 잡았다. 이제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게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는 서울이랜드 입장에선 과제였다. 그러나 서울이랜드는 이날 결정력 난조 속에 충북청주FC와 비기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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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랜드는 6일 오후 4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북청주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10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만 추가한 서울이랜드는 승점 12(3승3무3패)가 됐다. 순위는 5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충북청주는 4위(3승5무2패·승점 14)에 그대로 머물렀다.

직전 경기 대승과 함께 분위기를 끌어올린 데다,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서울이랜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이 있었다.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는 김도균 서울이랜드 감독은 “계속 승리하지 못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질까 걱정이었는데, 지난 경기 승리를 통해 다시 흐름을 찾았다. 오늘 경기도 잘 치르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화력을 되찾은 만큼 서울이랜드는 이날 ‘닥공(닥치고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전반부터 강하게 나설 생각이다.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또 상대가 수비로 전환하기 전에 빠르게 공격을 전해하도록 선수들에게 지시했다”는 김 감독은 “충북청주의 센터백들이 발이 느리다. 빠른 선수들을 앞세워 뒷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 계획을 밝혔다.

서울이랜드는 실제 킥오프와 함께 라인을 높게 올리면서 공격을 이어갔다. 그리고 김 감독의 의도대로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효과를 봤다. 전반 7분 브루노 실바(브라질)가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최석현과 홍원진을 앞에 두고 돌파하는 과정에서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브루노 실바는 직접 PK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분위기를 가져온 서울이랜드는 쉴 새 없이 몰아쳤다. 하지만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전반 33분 박민서의 코너킥을 김오규가 헤더슛으로 연결한 것이 골키퍼 박대한에게 막혔고, 세컨드볼을 이코바(미국)가 머리에 맞췄으나 골대를 때렸다. 전반 추가시간 1분엔 이동률이 문전 앞에서 슈팅을 때릴 때 미유키(일본)에게 걷어차이면서 PK를 얻어냈으나 키커로 나선 이코바가 실축했다.

파상공세를 퍼붓고도 추가골을 만들지 못한 서울이랜드는 도리어 충북청주의 반격에 흔들리더니 동점을 헌납했다. 후반 12분 김명순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따내는 과정에서 박창환이 뒤에서 손으로 밀면서 덮쳤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PK가 선언됐고, PK를 얻어낸 김명순은 직접 키커로 나서 골키퍼 문정인을 완전히 속이면서 성공시켰다.

김 감독은 결국 분위기를 다시 바꾸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후반 18분 박창환과 이코바가 나오고 박정인과 정재용을 동시에 들어갔다. 후반 28분엔 황태현을 불러들이고 차승현을 넣었고, 후반 40분엔 서재민 대신 고무열을 투입했다. 그러나 서울이랜드는 남은 시간 총공세를 퍼붓고도 끝내 승부를 다시 뒤집진 못하면서 결국 2연승 도전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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