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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공식 서포터 '수호신', 백종범 징계에 강한 유감 표명

[골닷컴] 김형중 기자 = FC서울 공식 서포터 '수호신'이 백종범(23)에게 내려진 징계에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주 열린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와 서울의 12라운드 경기에서 홈 팀 인천 팬들이 수십 개의 물병을 그라운드로 투척하는 일이 발생했다. 관중이 던진 물병에 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이 맞았고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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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단은 곧바로 사과문을 게시했고, 물병을 투척한 팬들에게 자진 신고를 촉구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홈 2경기 응원석 폐쇄를 결정했다.

프로축구연맹도 가볍게 넘기지 않았다. 연맹은 16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인천 구단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제재금 2,000만원과 홈 경기 응원석 폐쇄 5경기 징계를 부과했다.

예상된 결과였다. 한두 개가 아니라 100병에 가까운 물병이 투척된 만큼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은 물론, 심판진, 관계자, 심지어 볼보이들까지 위험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기성용이 급소 부위를 강타 당해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다. 프로축구 41년 역사상 가장 심각한 관중 소요 사태 중 하나였다.

그리고 연맹은 서울 골키퍼 백종범에게 물병 투척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점을 물어 7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당시 백종범은 경기 종료 직후 인천 서포터 쪽을 향해 포효한 바 있다. 경기 후 그는 "후반전 내내 인천 팬들에게 심한 욕설을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연맹의 징계에 서울 공식 서포터 '수호신'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수호신은 성명문을 통해 "연맹의 징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모든 징계에 형평성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전 판례가 없던 내용에 과분한 징계가 내려졌으며, 과거 판례가 있었던 건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졌다. 징계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론에 휩쓸려 징계를 내린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했다.

이어 "서울 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친 오현규 선수, 수원 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친 나상호 선수, 어느 서포터즈도 물병을 던지지 않았다. 연맹 역시 똑같이 상대 팬들 앞에서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줬던 위 선수들에게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이처럼 연맹은 '도발 세리머니;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경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던 '경기의 일부'로 인정해왔다. 이번 징계 기준대로라면 K리그 스토리를 만들었던 수많은 세리머니들도 징계가 되었어야 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구단은 백종범에 대한 연맹의 징계에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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