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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m 러시안 룰렛 이긴 상주, 승강 PO 역사 바꿨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2013년부터 시작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의 역사에는 3가지가 없었다. 연장전과 승부차기, 그리고 잔류였다. 앞선 4번의 승강 플레이오프는 모두 상승세의 K리그 챌린지 팀들이 K리그 클래식 팀들을 꺾었다. 2차전에서 120분 승부를 펼치거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일도 없었다. 2016년 강원FC가 원정 다득점으로 성남FC를 누르고 승격한 것이 가장 치열했던 승강 플레이오프 역사였다. 

2017년의 승강 플레이오프가 이 역사를 모두 바꿨다. 상주 상무는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부산을 누리고 잔류에 성공했다. K리그 클래식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향한 상주는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홈에서의 2차전에서 90분 정규시간을 0-1 패배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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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30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상주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ABBA 시스템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상주는 5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시켰다. 반면 부산은 4번 키커 고경민의 슛이 골대를 넘어가며 상주는 승부차기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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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중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도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전반에 호물에게 페널티킥 선제 실점을 한 상주는 후반 16분 유준수의 동점골로 승부를 뒤집을 뻔 했다. 김태환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유준수가 강력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그 전에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여름이 헤딩 시도를 한 것이 VAR로 확인되며 골은 취소됐다.

후반 20분에는 상주가 오히려 VAR의 도움을 받았다. 박준태의 추가골로 부산이 2-0으로 앞서는 듯 했다. 그럴 경우 상주는 2골이 필요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호물로의 프리킥을 임유환이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하는 장면에서 침투한 부산 선수들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음이 VAR로 판명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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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는 역대 가장 치열한 승부 끝에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 팀이 잔류하는 역사를 썼다. 한편으로는 양팀이 승부차기까지 가야 할 정도로 경기 수준이 높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상주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간 것 자체에 대한 문제 의식도 존재한다. 김태완 감독과 선수들이 잔류의 기쁨 이상으로 다음 시즌 명예 회복을 약속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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