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유벤투스는 호날두가 오기 전에도 강했다.’ 발렌시아전을 통해 이 사실이 다시금 도드라졌다.
20일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일발 퇴장하는 악재를 딛고 2-0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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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이자 팀 내 최고의 골잡이가 떠난 팀은 흔들려야 정상. 헌데 유벤투스는 수적 열세에도 힘을 잃지 않았다. 미랄렘 퍄니치의 연속 페널티 득점에 힘입어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유벤투스가 더 나은 팀이었다”는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총평이 모든 걸 말해준다.
발렌시아 미드필더 다니엘 바스는 “10명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다. 더구나 유벤투스와 같이 강력하고, 영리한 팀을 상대할 땐 더더욱 그렇다”고 혀를 내둘렀다.
발렌시아 원정에서 61분 동안 10명으로 싸워 승리할 수 있는 팀은 전 세계에 많지 않다. 유벤투스 선수단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유벤투스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무리요가 먼저 호날두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래서 호날두가 반응한 것이다. 심판이 좋은 판정을 내린 것 같지 않다”며 “하지만 우린 장애물을 뛰어넘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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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선수들이 힘을 보여줬다. 호날두 퇴장 이후 더욱 집중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미드필더 퍄니치는 “2016년 리옹 경기”를 떠올렸다. 당시 조별리그 리옹 원정에서 후반 9분 마리오 레미나(현 사우샘프턴)가 경고누적으로 퇴장한 뒤, 후반 31분 후안 콰드라도의 골로 극적인 1-0 승리를 따냈었다.
유벤투스는 해당시즌(2016-17) 남다른 ‘스피릿’을 발휘한 끝에 결승 무대에까지 올랐다. 결승에선 호날두가 이끌던 레알마드리드에서 1-4 패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피아니치는 발렌시아에서 다시금 유벤투스만의 ‘스피릿’을 느낀 모양이다. 이를 토대로 결승 진출을 바란다고 말했다.
유벤투스는 1996년 이후 22년째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서른셋 호날두를 거금 1억 유로를 들여 영입한 이유다. 일단, 시작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