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전북 현대가 결국 가슴에 다섯 번째 별을 달았다. 2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둔 전북은 남은 리그 2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에 쐐기를 박는 세번째 골이 이동국의 K리그 200호골이어서 더 의미가 깊었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6라운드에서 이재성, 이승기, 이동국의 후반전 릴레이 골로 제주에 3-0으로 승리했다. 승점 4점 차인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인 전북은 전반에는 신중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후반 1분 만에 이재성의 선제골이 터지며 닥공 모드가 시작됐다. 후반 21분 이승기의 추가골, 후반 33분 이동국이 대망의 K리그 200호골을 터트리며 홈구장을 잔치 분위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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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제주전 맞춤 전술로 쓰리백을 내세웠다. 만능 수비수 최철순을 측면 수비에서 쓰리백의 스토퍼로 옮겼다. 제주의 투톱에 대응하는 동시에 이창민, 윤빛가람의 가담을 막기 위해서다. 닥공보다 실리 축구를 택한 최강희 감독이었다.
제주는 올 시즌 내내 기본 골격으로 가동하는 3-4-1-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조성환 감독은 마그노, 멘디, 류승우를 대기 명단에 두는 대신 적극성이 좋은 신인 공격수 이은범을 진성욱의 투톱 파트너로 선발 출전시켰다. 전반에는 신중한 힘싸움을 하다가 후반에 전북을 무너트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양팀 모두 선제 실점을 조심했지만 더 적극적인 쪽은 역시 홈팀 전북이었다. 지난 강원전을 경고 누적으로 쉰 김신욱이 제주 쓰리백에 균열을 가했고 로페즈가 파고들었다. 전반 4분 로페즈의 발리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전북의 첫 공격은 시작.
제주는 전반 21분 첫 슈팅을 기록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정운이 올려준 것을 권순형이 침투해 기습 헤딩을 날렸지만 전북 골키퍼 황병근에게 굴러갔다.
조성환 감독은 전반 30분 이은범을 빼고 마그노를 투입해 투톱 구성을 바꿨다. 이은범과 진성욱의 콤비네이션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자 이른 교체를 택한 것이다.

후반 1분 만에 전북은 기다린 선제골을 뽑았다. 로페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띄운 공을 김신욱이 헤딩 경합에서 이기며 뒤에서 기다리던 이재성에게 연결했다. 이재성은 기다렸다는 듯 정확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10분 이재성, 로페즈를 거친 패스를 받은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문전에서 방향만 바꾸는 슛으로 연결했지만, 제주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제주는 후반 13분 경고가 1장 있던 박진포가 김진수를 막는 과정에서 팔을 썼다가 추가 경고를 받으며 퇴장 당했다. 수적 우위까지 점한 전북은 전반과 달리 닥공 모드로 변신했다. 조성환 감독은 쓰리백의 한 축이던 김원일을 빼고 풀백 배재우를 투입, 수비를 포백으로 바꾸는 과감한 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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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1분 전북은 이승기가 두번째 골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동국이 한교원을 대신해 교체 투입되자마자 제주 수비와의 몸 싸움에서 이기며 침투 패스를 보냈다. 김신욱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공에 관여하지 않고 그대로 흘려주며 온플레이를 만들었다. 제주 수비가 주춤한 사이 뒤에서 쫓아 온 이승기가 잡아 골키퍼 김호준을 돌파해 골을 성공시켰다.
전북은 후반 33분 완벽한 마무리를 지었다. 로페즈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솟아 오른 이동국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이동국의 K리그 통산 200호 골이었다. 팀의 올 시즌 남은 과제였던 리그 우승과 200호골을 단숨에 달성한 전북은 경기 후 1만7천여 홈 팬들 앞에서 대관식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