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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결국 또 울었지만… “독일전 죽기살기로”

[골닷컴,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서호정 기자 = 멕시코전을 마친 뒤 손흥민의 입에서는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됐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흘린 눈물을 다시 보이진 않겠다며 자신의 두번째 월드컵에 나섰지만 결국 울음을 참지 못했다. 한국이 24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게 멕시코를 상대로 1-2로 패한 뒤였다.

이번 대회 대표팀의 유일한 골을 넣었지만 동료와 팬들을 향한 미안함과 패배에 대한 아쉬움이 담긴 눈물이었다. 그는 "결과는 어떻게 할 수 없다'면서도 "미안하다. 초반에 찬스가 왔을 때 넣었어야 했다. 우리가 강팀이 아닌 이상 찬스가 왔을 때 해결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다른 동료들이 열심히 잘해 줬는데 그들에게 미안하다”며 사과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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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그라운드 중앙에 모여 서로를 다독였다. 그는 "성용이 형이 너무 고맙다는 말을 했다. 나도, 다른 선수들도 다 같으 말을 했다. 우린 정말 노력했으니 고개 들자는 말을 많이 했다"며 당시 선수들이 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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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을 향해 고마움의 손을 흔들며 결국 눈물을 흘린 손흥민이었다. 그는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조금 더 노력했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였을 수 있는데…”라며 갑자기 흐른 눈물의 배경을 털어놨다.

주장 기성용에게도 미안함을 표현했다. “성용이 형이 지고 있는 짐을 나눠야 했는데 그런 부분을 못 했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비난의 주대상이 되는 수비진에 대해서도 “나는 수비를 그렇게 못한다. 정말 어렵다. 잘 하려고 노력하다가 실수가 나왔다. 현수 형은 몸을 날리면서 막으려고 하다 리스크를 감당하게 된 것이다”라며 적극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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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대표팀도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 독일과의 최종전이 남았기 때문이다. “월드컵은 무서운 무대”라고 말한 손흥민은 “잘 준비해도 부족한 게 월드컵이다. 4년 뒤에도 같은 말을 할 것 같다. 아직도 겁이 난다. 선수들이 실망하고, 기도 죽고, 자신감도 떨어졌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나라를 위해 해야 한다. 잘하고 못하고 떠나서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라며 독일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포기하긴 이르다. 끝까지 해야 한다"며 "16강 가고 못 가고를 떠나 마지막 경기까지 희망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며 최선을 다해 남은 일정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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