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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브라위너, 맨체스터 더비서도 “데 브라위너 할까”

[골닷컴] 윤진만 기자= “케빈 데 브라위너(26)에게 공간을 주면 안돼.”

현역시절 맨유와 맨시티에서 모두 뛴 안드레이 칸첼스키스(48)가 오는 11일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말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줄 아는 선수이니 만큼 철저하게 대비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맨유는 데 브라위너가 공도 만지게 해선 안 된다. 과장을 보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해야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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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브라위너는 이번 맨체스터더비의 키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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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폴 포그바가 카드 징계로 결장하고, 동료 다비드 실바(31)가 부상으로 결장하리라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르로이 사네(21)와 라힘 스털링(23, 이상 맨시티) 마커스 래쉬포드(20)와 앤서니 마샬(22, 이상 맨유)이 충돌할 측면이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볼이 빨개진 데 브라위너는 경기를 좌우할 정도의 힘을 지닌 ‘엑스펙터'(X-Factor)다. 

데 브라위너의 장기는 손처럼 다루는 발이다. 킥의 정확성이 세계 정상급이다. 롱패스 정확도가 베컴 저리가라다. 공중에서 내려다보지 않는 이상 불가능할 것 같은 공간 패스를 찌른다. 위치, 거리를 가리지 않고 득점 찬스를 만들어낸다. 그 덕에 전방 공격수들은 한결 편안하게 골에 집중한다. 맨시티가 15라운드 현재 46골을 기록 중인 배경이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지난 3일 기사에서 ‘데 브라위너’(De Bruyne)가 동사로 쓰인다면 다음과 같은 뜻일 거라고 재미삼아 해석했다. 

예컨대 ‘그녀는 정말 데 브라위너했다’에서 데 브라위너는 ‘양발을 이용해 골문 구석에 꽂히는 장거리 슈팅을 날린다’란 뜻이다. ‘누구도 데 브라위너만큼 데 브라위너를 하지 못했다’에서 두 번째 데 브라위너는 ‘최근 2년간 비현실적인 횟수의 어시스트를 제공하다’를 의미한다. 킥 마스터란 사실을 위트 있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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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데 브라위너는 맨시티에 입단한 2015년 9월부터 지금까지 리그에서만 35개의 어시스트를 제공했다.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그보다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도움 1위(8개)이기도 하다. 첼시 시절 조세 무리뉴 감독(54)의 머릿속에 없던 선수가 이제는 머리를 아프게 할 정도의 대형 선수가 돼 눈앞에 서 있다. 

무리뉴의 팀은 이미 지난해 9월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린 더비에서 혼쭐 난 바 있다. 전반 15분 역공 상황에서 데 브라위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36분 켈레치 이헤아나초(21, 현 레스터시티)의 쐐기골도 골포스트에 맞고 나온 데 브라위너의 슈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맨유는 결국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되는 팀에 1-2로 패했다. 

칸첼스키스의 말마따나 맨유 선수들이 데 브라위너가 “데 브라위너 하게”끔 내버려 두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눈에 훤하다. 홈팬에 더비 2연속 패배를 안기지 않으려면, 버스는 버스대로 주차해두고, 데 브라위너만을 위한 특별한 맨마킹을 주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4월 첼시전에서 안데르 에레라(28)로 에당 아자르(26)를 꽁꽁 묶었었다.

17-18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12월 11일 1시 30분 올드트라포드 
맨유(2) v 맨시티(1)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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