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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교체 추진 베로나, 이승우 잔류 원한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사령탑 교체를 추진 중인 헬라스 베로나가 올여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이승우(20)에게 잔류를 요청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베로나 구단 소식 전문매체 '헬라스1903'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승우가 오는 8월 개막하는 2018-19 시즌 팀에 잔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베로나는 지난 시즌 이승우에게 이탈리아 무대는 처음인 데다 풀타임 프로 선수로 막 데뷔한 만큼 적응기를 거칠 충분한 시간을 부여해야 했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그를 더 적극적으로 기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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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지난 시즌 내내 성적 부진이 이어졌는데도 줄곧 베로나를 이끈 파비오 페키아 감독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대다수 이탈리아 언론은 베로나가 페키아 감독과 결별하고, 최근 바리를 떠난 파비오 그로소 감독을 대체자로 선임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 중이다. 그로소 감독은 현역 시절 이탈리아의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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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스1903'은 베로나 사령탑으로 사실상 내정된 그로소 감독이 이승우의 잠재력을 신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헬라스1903'은 베로나가 현재 이승우가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 중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종료되면 그의 이적 여부를 다시 한번 고려해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베로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이적료에 이승우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면 그를 놓아줄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헬라스1903'은 "일단 베로나는 이승우를 붙잡는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작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 베로나와 2021년까지 총 4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달 종료된 2017-18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베로나가 세리에B(2부 리그)로 강등되며 이승우의 거취 또한 불투명해졌다. 보통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면 예산 축소, 1부 리그를 선호하는 선수 개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선수단 상당수가 물갈이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프로 선수로 활약한 이승우는 16경기(선발 3경기, 출전시간 491분) 1골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시즌 막바지에 AC밀란 원정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한층 더 날카로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자신이 꿈에 그린 대표팀에 발탁돼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는 지난 18일 러시아 월드컵 F조 스웨덴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했다.

현시점에서 이승우가 세리에B에서 활약하는 건 현실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현재 세리에A 최고급 골잡이로 활약 중인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마우로 이카르디(인테르) 또한 과거 세리에B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세리에B에서 2013-14 시즌에 20세의 디발라는 팔레르모 소속으로 5골, 18세의 이카르디는 2011-12 시즌 1골을 기록했다. 

한편 이승우는 지난 시즌 1998년생을 기준으로 동갑이거나 자신보다 어린 선수를 통틀어 세리에A에서 10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해당 나이대 선수 중 그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건 이탈리아의 미래로 평가받는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패트릭 쿠트로네, 마누엘 로카텔리 등이다. 출전 횟수로 따져도 10경기에 출전한 해당 나이대 선수는 이승우를 포함해 단 12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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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현재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의 명단에도 이승우와 동갑이거나 그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는 그 외에 6명뿐이다.

이 중 호주 공격수 다니엘 아르자니(멜버린 시티)만이 99년생으로 이승우보다 어릴뿐 니이지리아 골키퍼 프란시스 우조호(데포르티보), 코스타리카 수비수 이안 스미스(노르코핑), 잉글랜드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 파나마 미드필더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헨트), 세네갈 수비수 무사 와기에(유펜)는 그와 동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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