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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고개 들지 못한 이태석 “결과 가져오지 못해 너무 아쉽다”

“너무 아쉽습니다.”

이태석(FC서울)은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패배한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연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취재진들과 인터뷰하는 내내 그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났고, 또 패배에 대한 책임 속에 쉽사리 얼굴을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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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태석은 왼쪽 풀백으로 출전해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참가를 이유로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차출됐다가 복귀하자마자 2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이었다. 체력적으로 부담될 수 있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이태석은 울산의 공격을 철저하게 틀어막고, 또 공격 시엔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해 유효슈팅을 때리는 등 위협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K리그의 공식 부가 데이터 제공업체인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이태석은 이날 패스 28회를 시도해 26회 성공시켰는데, 특히 이 과정에서 전진 패스 17회를 시도해 15회나 성공시켰다. 또 슈팅 1회를 때려 유효슈팅 1회를 연결했고, 가로채기 1회와 걷어내기 4회, 상대 공격 차단 3회 등을 기록하며 공수에 걸쳐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0-1로 패함에 따라 이태석은 웃진 못했다. 실제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에 등장한 그의 표정에서부터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왔다. “상당히 아쉽다”고 입을 뗀 이태석은 “전반부터 후반까지 경기를 잘했는데 결과를 못 가져와서 많이 아쉽다. 선수들도 경기가 끝난 후 상당히 아쉬워했고, 또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태석은 그러면서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차출됐다가 와서 팀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수원FC전(2-0 승)에서 3연패를 끊으면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린 상황에서 이번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오늘 승리하지 못하면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좀 많이 아쉬운 것 같다”고 다시 한번 더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이날 5만2600명의 팬이 상암벌을 찾으면서, 올 시즌 K리그 최다 관중과 올해 한국 프로스포츠 단일경기 최다 관중을 모두 경신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태석은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렇게 많은 팬들이 찾아주시면 너무 좋다. 하지만 오늘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해 많이 아쉽고, 죄송스럽다.”

서울이 이날도 울산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지난 2017년 10월 이후 7년 가까이 징크스를 깨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태석은 “선수 입장에서 (징크스를) 당연히 생각을 안 할 수 없다. 어쨌든 저희는 도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오늘 결과적으로 패했고, 많이 아쉽다”고 말한 후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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