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로열티’와 ‘위닝 멘털리티’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가 건강한 경쟁을 통해 ‘로열티’ 있는 선수들이 될 수 있길 당부한다”며 “‘위닝 멘털리티’를 갖추는 팀을 만들어 이기는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은 6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축구협회(VFF) 본부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 취임식 자리에서 “베트남 국민과 축구팬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과 앞으로 만나게 될 베트남 축구대표 선수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설레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2가지를 강조했다.
우선 김 감독은 “‘로열티’는 제 축구 인생을 한 단어로 표현했을 때 가장 적합한 단어다. 전 ‘팀을 이기는 선수는 없다’는 축구 격언을 가장 좋아한다”며 “지도자가 된 이후 여러 굴곡이 있었으나 한 팀에서 여러 슈퍼스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제공하고 성과를 냈다. 베트남에서도 모든 선수가 건강한 경쟁을 통해 ‘로열티’ 있는 선수들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 축구 철학은 ‘위닝 멘털리티’를 기본으로 한 승리하는 축구다. 축구에서 모든 경기를 승리한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하지만 매 경기에서 승리한다는 각오와 희생정신으로 끈기 있게 도전하는 축구가 필요하다. 모든 구성원이 ‘위닝 멘털리티’ 정신을 갖고 하나로 뭉쳐 싸운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베트남 성인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겸임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한국인 지도자가 됐다.
김 감독은 오는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를 통해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베트남은 안방에서 필리핀을 상대한 후 이라크 원정을 떠난다. 현재 F조에서 3위(1승3패·승점 3점)에 머물고 있는 베트남이 김 감독의 지휘 아래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감독은 지난 2013년 전북현대 플레잉 코치를 맡으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21년 지휘봉을 잡으면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첫해부터 김 감독은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다 2023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야인으로 지내오던 김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