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코Getty Images

한때 레알 에이스의 ‘충격 발언’… “바르셀로나가 연락해 왔었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2010년대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이스코(31·무소속)가 과거 바르셀로나의 제의를 받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마드리드 생활에 만족감을 느껴 바르셀로나의 접근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스코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와 이야기를 나눴다.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60·스페인) 회장이 나에게 연락해서 얼마를 주겠다고 말했다. 다만 동료와 함께한 마드리드 생활이 너무 좋았다”고 숨겨진 이야기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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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레알 마드리드는 내가 꿈꿨던 걸 이룬 드림 클럽이었다. 모든 금화를 준다고 해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지 않았을 거다. 게다가 마드리드는 환상적인 도시다. 난 마드리드 생활을 즐겼고, 이곳이 아니면 그러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았다”고 바르셀로나행을 거절한 이유를 말했다.

이스코의 말대로 그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2017-18시즌에 바르셀로나가 그에게 접근했다. 당시 이스코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둔 상태였고, 여러 팀의 제의를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이벌 구단에 이스코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장기 재계약을 통해 2022년까지 그를 마드리드 땅에 묶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평생 활약할 것 같던 이스코는 산티아고 솔라리(46·아르헨티나) 감독 부임 후 경기 출전 시간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적어진 출전 시간에 의욕까지 떨어진 이스코는 점차 자기 관리에 소홀해졌고, 그 결과 체중이 불어나면서 전과 같은 경기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

2018-19시즌 말미에 자신을 전성기로 이끈 지네딘 지단(51·프랑스) 감독이 돌아왔지만, 이스코는 끝내 반전에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2022년 여름 이스코는 9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 생활을 정리했다. 곧바로 세비야와 계약을 맺었지만, 자신을 데려온 훌렌 로페테기(56·스페인)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또다시 자리를 잃었다.

이스코가 불필요해진 세비야는 그와 계약을 해지했고, 이스코는 반년도 되지 않아 새로운 구단을 찾아 나섰다. 지난겨울 우니온 베를린과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구단 측에서 갑작스레 계약 조건을 변경하려다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 결국 이스코는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고도 아무런 소득 없이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구단 없이 방황 중인 그는 “은퇴는 아니다. 3살 때부터 축구를 해왔고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곧 돌아갈 거다”라면서 “이탈리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에서 제의받았었다. 그러나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 지금의 난 준비됐다”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 장담했다.

발렌시아, 말라가를 거쳐 2013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이스코는 9시즌 동안 353경기에 나서 57골 53도움을 올렸다. 지단 감독이 팀을 지휘했던 2015년부터 2017년이 이스코의 최전성기였다. 당시 지단 감독은 이스코가 프리롤 역할을 맡는 ‘이스코 시프트’를 고안해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 대업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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