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실바Getty Images

에이스 이어 감독까지... 개막 1달도 안 남겨두고 다 뺏길 위기

[골닷컴] 이정빈 기자 = 프리미어리그 개막이 1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풀럼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접근으로 고통받는다. 핵심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28)에 이어 이번엔 마르코 실바(46·포르투갈) 감독마저 잃을 위기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알아흘리가 실바 감독에게 2년간 4,000만 파운드(약 657억 원)를 제시했다. 그의 에이전트는 런던에서 사우디 구단과 만났다”라면서 “실바 감독은 600만 파운드(약 98억 원)의 이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이 존재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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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유명 선수들이 대거 사우디행에 몸을 싣는 가운데, 이번엔 감독이 이직설에 휘말렸다. 지난 시즌 풀럼을 중위권에 안착시킨 실바 감독이 ‘억’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제안을 받았다. 프리시즌을 위해 미국으로 날아간 풀럼 입장에선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실바 감독에게 접근한 건 알아흘리다. 알아흘리 역시 이번 여름 호베르투 피르미누(31)와 에두아르 멘디(31)를 영입해 스타 수급에 성공했고, 최근엔 리야드 마레즈(32·맨체스터 시티)와 알랑 생-막시맹(26·뉴캐슬)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를 3명이나 보유한 알아흘리는 이들을 이끌 지도자로 실바 감독을 낙점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풀럼이 이번 여름 초반 실바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시했지만, 현재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그 조건에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풀럼이 실바 감독과 재계약 난항을 겪자 알아흘리가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보내면서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놓인 풀럼은 빠르게 후임자를 찾는다. 영국 매체 ‘90min’은 21일 “실바 감독이 사우디행을 수락할 상황에서 풀럼이 하비에르 페레이라(57·스페인) 감독을 데려오려 한다. 중국에 있는 페레이라 감독은 풀럼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풀럼의 수석코치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당시 슬라비샤 요카노비치(54·세르비아) 감독을 보좌하면서 구단을 속속히 파악한 인물이다. 풀럼은 상하이 하이강에서 감독 생활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긴급히 도움을 요청한다.

한편, 풀럼은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미트로비치가 구단이 자신의 사우디행을 막을 시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고 이야기해 충격을 줬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지도자가 사우디 리그로 합류하는 게 유력해지면서 골치 아픈 여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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