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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적은 '신의 한 수'…푸틴 외친 페네르바체 세계적 '논란'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페네르바체(튀르키예) 팬들의 행동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디나모 키이우(우크라이나)와 맞대결에서 선제 실점을 내주자 격분하더니 블라디미르 푸틴(69·러시아) 대통령 이름을 연신 외치는 등 상대를 조롱하는 행동을 하면서 규탄받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28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쉬크뤼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나모 키이우와의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 2차전에서 1대 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합계 스코어 1대 2가 되면서 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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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날 경기 후반 12분경에 나왔다. 페네르바체 팬들은 선제 실점을 하자 '푸틴' 이름을 연신 외치면서 키이우 선수들과 팬들을 조롱했다. 해당 영상은 순식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져나가면서 국제적으로 이슈화가 됐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중이다. 지난 2월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무력 침공한 이후 154일째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달 초에는 루한시크주에 위치한 리시찬스크가 러시아군에 함락되기도 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 튀르키예 역시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축구계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UEFA가 러시아를 퇴출하고, 모든 대회 출전 금지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를 제외하면 모두가 우크라이나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페네르바체 팬들은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 이름을 외치면서 우크라이나의 가장 아픈 곳이자, 가장 듣기 싫은 단어로 조롱하면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이다.

디나모 키이우 사령탑 미르체아 루체스쿠(76·루마니아) 감독은 경기 후 "이런 장면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유감이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바실 보드나르(45·우크라이나) 터키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도 "축구는 공정한 게임이다. 어제 디나모 키이우가 더 강했다"며 "살인자이자 침략자인 푸틴을 지지하는 페네르바체 팬들의 행동은 잘못됐다. 반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페네르바체 팬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지적해준 일부 터키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페네르바체는 최근까지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5)의 전 소속팀이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베이징 궈안(중국)을 떠나 입단해 1년간 핵심 수비수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모든 대회 통틀어 39경기 동안 1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여름 김민재는 새로운 도전을 택하면서 이적을 추진했고, 앞서 27일 SSC 나폴리(이탈리아)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1,950만 유로(약 260억 원)이고 계약 기간은 3년에 옵션 2년이 포함되어 있다. 이날 페네르바체 팬들의 행동을 놓고 봤을 때 김민재가 떠난 건 신의 한 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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