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한국프로축구연맹

[GOAL 수원] 다 같이 즐기는 축제에 급작스러운 “나가” 안티콜…김판곤 감독 “듣지 못했다, 그런 일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

“듣지는 못했는데, 그런 일이 있어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팀 K리그(K리그 올스타)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울산 HD 감독은 3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직후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모두가 즐기는 축제 날 자신을 향한 일부 울산 팬들의 안티콜이 나오면서 잠깐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에 대해 불편했을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

상황은 이렇다. 팀 K리그와 뉴캐슬의 맞대결을 앞두고 양 팀 선수단과 감독을 소개하는 시간. 장내 아나운서가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팀 K리그 선수들을 호명한 후 마지막에 김 감독을 호명했다. 그때 급작스레 N석에서 야유와 함께 “김판곤 나가” 안티콜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면서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는 야유와 안티콜로 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최근 부진한 성적에 대한 일부 울산 팬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김 감독을 향해 안티콜을 한 것이다. 실제 김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현재 10경기(3무7패) 무승 부진에 빠졌다. K리그1 순위는 7위(승점 31)까지 떨어졌고, 코리아컵과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선 각각 8강과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 ‘무관’ 가능성이 큰 상황. 이에 울산 팬들은 김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감독은 “(안티콜은) 듣지 못했다. 들었다면 울산 팬분들의 채찍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죄송하다. 축제 날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팀 K리그 감독으로 오면서 좋은 선수들, 좋은 코칭스태프하고 함께 하면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 그 기운을 가지고 다시 울산으로 돌아가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반드시 반등하겠다”며 다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승장이 된 김 감독은 “날씨가 상당히 더웠는데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셨다.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뒤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K리그의 수준을 널리 알려서 자랑스럽다. 부상자도 없었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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