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Getty

‘월드컵 영웅’ 조규성 1년 8개월 만에 합류, 김민재·손흥민·이강인 최정예 발탁…‘포트2 사수 목표’ 韓 축구, 볼리비아·가나전 앞두고 소집명단 ‘오피셜’ 공식발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오는 14일 볼리비아(대전월드컵경기장)와 18일 가나(서울월드컵경기장)로 이어지는 11월 A매치 평가전 2연전을 앞둔 한국이 소집명단(27명)을 발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던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상을 털고 오랜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달 볼리비아와 가나로 이어지는 A매치 평가전 2연전에 나설 소집명단 27명을 발표했다. 태극전사들은 오는 10일 올해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천안시 소재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에 집결해 첫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발 배경과 운용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소집명단에는 ‘캡틴’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등 그동안 중용된 유럽파들이 소집됐다. 또 최근 대표팀에 꾸준히 합류해 온 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과 김진규,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이동경(울산 HD) 등 K리거들도 이름을 올렸다.

소집명단 가운데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조규성이다. 지난해 3월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조규성은 홍 감독 체제 하에서는 첫 발탁이다. 조규성은 지난해 5월 무릎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술을 받았는데, 이후 합병증이 발생하면서 회복 기간이 길어지더니 1년 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조규성은 이후 힘든 시간을 거쳐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다가 지난 8월 마침내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이후 그는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더니 지금까지 4골을 뽑아냈다. 최근 덴마크로 직접 날아가 조규성의 몸 상태와 경기력 등을 점검했던 홍 감독은 “앞서 코치진이 몇 차례에 걸쳐 몸 상태를 체크했다”면서 “현재 몸 상태는 소집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양민혁(포츠머스)은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다시 합류했고 권혁규(낭트)도 올해 들어선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지난달 소집명단(26명)과 비교했을 때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시티)이 제외됐고,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이 다시 부름을 받았다.

한국의 첫 경기 상대는 ‘남미 복병’ 볼리비아다. 볼리비아는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최종전(18차전)에서 브라질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볼리비아와 맞붙는 건 2019년 3월 A매치 평가전 이후 6년 만이다. 홍 감독은 현역 시절 1994 미국 월드컵에서 볼리비아와 맞붙었는데, 31년이 지나 다시 맞붙게 됐다.

볼리비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보다 열세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2무로 우위에 있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볼리비아는 76위로 한국(22위)보다 낮다. 하지만 ‘남미 복병’으로 불리는 만큼 언제든지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어 절대 만만한 게 볼 상대가 아니다.

두 번째 상대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강호 가나다. 가나는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1차 예선 I조 최종전에서 코모로를 꺾고 8승1무1패(승점 25점),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FIFA 랭킹은 73위로 예전보다는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봤을 때 만만하게 봐선 안 되는 상대다.

실제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등에서 활약 중이다. 가장 낯익은 이름은 단연 모하메드 쿠두스다. 쿠두스는 현재 토트넘에서 붙박이로 활약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본머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돌격 대장’ 앙투안 세메뇨 역시도 경계 대상 1순위로 꼽힌다.

한국이 가나와 맞붙는 건 카타르 월드컵 이후 약 3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2대 3으로 패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열세다. 가나와 총 7차례 맞붙어 3승4패로 근소하게 뒤져 있다. 가나를 상대로 마지막 승리는 14년 전이다. 공교롭게도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 상대로 멀티골을 넣었던 조규성이 1년 8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가운데 가나를 다시 만난다.

한편, FIFA 랭킹 2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때 활용될 포트2를 확보하기 위해선 이번 볼리비아와 가나전이 상당히 중요하다. FIFA는 북중미 월드컵부터 기존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이에 4개국씩 12개 조가 편성된다. 조 추첨 때 활용될 포트1부터 포트4까지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한다.

다만 개최국(미국·멕시코·캐나다)은 자동으로 포트1을 배정받기 때문에 FIFA 랭킹 상위 9개국이 포트1에 배정되고 그다음으로 FIFA 랭킹이 높은 12개국이 포트2에 들어간다. 포트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강호들을 피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한국으로선 FIFA 랭킹을 23위 안으로 유지해 포트2를 배정받는 게 중요하다. 포트 배정은 11월 FIFA 랭킹이 기준으로 한다.

◆ 축구대표팀 11월 A매치 소집명단(총 27명)

▲ 골키퍼(GK) = 김승규(FC도쿄),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전북 현대)

▲ 수비수(DF)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 현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 하나시티즌),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즈베즈다)

▲ 미드필더(MF) = 원두재(코르파칸), 백승호(버밍엄 시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김진규(전북 현대), 양민혁(포츠머스), 엄지성(스완지시티), 이동경(울산 HD), 권혁규(낭트)

▲ 공격수(FW) = 오현규(헹크),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 조규성(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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