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인천] 강동훈 기자 = 구자철(34·제주 유나이티드)이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15분경 교체로 투입됐다. 이와 함께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지난 2007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제주 유니폼을 입은 구자철은 그해 4월 11일 K리그를 데뷔전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는 인천이었다.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7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구자철은 제주의 '에이스'로 거듭나면서 2010년 K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활약상 속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2011년 아시안컵에서 득점왕(5골)을 차지한 데다,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그뿐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2011년 1월 볼프스부르크(독일)로 적을 옮겼다. 이후 아우크스부르크와 마인츠(이상 독일)에서 커리어를 이어갔고, 알 가라파와 알 코르(이상 카타르)를 거쳐 지난해 친정팀 제주로 다시 돌아왔다.
"K리그 복귀 시 제주 유니폼을 입겠다"고 약속했던 구자철은 복귀 후 '구심점'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못했지만, 베테랑답게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그리고 올 시즌 구자철은 부상을 떨쳐내고 동계훈련 때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더니 개막 3경기 연속 출전하며 중원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오직 제주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