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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인종차별 낙인’ 타노스 코치 징계 논란 후폭풍이…‘더블 달성’ 포옛 감독, 전북 지휘봉 내려놓는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이번 시즌 전북현대 더블을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이 1시즌 만에 K리그 무대를 떠난다. 마우리시오 타리코(타노스) 코치를 두고 일어난 사건이 포옛 감독 사임으로 이어졌다.

전북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라 데시마를 달성한 포옛 감독이 사임한다”며 “포옛 감독이 짧지만, 강렬했던 한 시즌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 포옛 감독의 전북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지면서 체면을 구겼던 전북이 포옛 감독을 만나서 한 시즌 만에 반등했다. 포옛 감독의 철저한 훈련으로 기반을 다진 전북은 리그 22경기 무패을 달성했고, 4시즌 만에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 6일에는 광주FC를 꺾고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도 들었다. 비록 포옛 감독은 징계로 경기장에서 팀을 지도할 수 없었지만, 그간 갈고 닦은 전술로 전북 팬들에게 또 다른 우승을 선사했다.

그러나 포옛 감독과 전북의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포옛 감독이 전북을 떠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타노스 코치의 사임이다. 타노스 코치는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타노스 코치가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인종 차별 제스처를 취했다는 이유에서다.

상벌위원회는 타노스 코치가 눈에 손을 갖다 댄 것을 인종차별 행위로 봤다. 전북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상벌위원회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타노스 코치는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결국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

타노스 코치는 포옛 사단의 핵심 인물이다. 타노스 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포옛 감독과 연을 맺었다. 2009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포옛 감독이 어느 팀에 가든 함께 했다. 전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타노스 코치의 사임은 포옛 감독에게 큰 충격을 줬다.

전북 구단은 “포옛 감독이 지난 16년간 많은 순간을 함께 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며 “구단은 포옛 감독에게 다음 시즌 계획과 타노스 코치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며 사임 의사를 만류했다. 그러나 끝내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옛 감독은 곧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전북을 떠나는 포옛 감독은 “애석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했고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나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팬들과 함께했던 1년은 나의 축구 지도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역사적인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포옛 감독은 “우리 팬들이 보여준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은 내 기억뿐만 아니라 가슴에 진하게 남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다시 한국에 웃으며 돌아올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나의 팀 ‘전북현대’를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한편, 전북현대는 구단 운영 철학과 시스템에 적합한 후임 감독을 조속히 선임할 계획이다. 빠르게 새 사령탑을 찾아 다가올 2026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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