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lian Mbappe France 26032023Getty

음바페가 이강인 팬? '이천수 포함' 1100만명 속은 AI 조작 영상... 릴카도 화났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현재 유튜브 상에 이강인(22)을 감싸며 팬인 것처럼 인터뷰하는 킬리안 음바페(25, 프랑스)의 쇼츠 영상이 화제다. 일본 기자의 "이강인이 PSG에 온다는 게 마케팅용으로 보는가"라는 무례한 질문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음바페가 나온다. 현재 11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댓글은 이강인을 칭찬하는 음바페를 찬양하는 말들이 일색이다.

하지만 이는 모두 가짜다. 인터뷰 영상은 지난 2021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프랑스 대표팀 일원으로 인터뷰를 하는 음바페의 모습이다. 일본 기자가 던진 질문은 인공지능(AI)으로 입힌 것이다. 음바페의 인터뷰 모습을 교묘하게 편집하고 자막으로 이강인에 대한 언급을 조작해서 삽입했다. 예를 들어 '재능을 가졌기에 여기 올 수 있다'라고 자막이 달렸지만, 실제 음바페가 말하는 프랑스어는 '나는 프랑스 대표팀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 있다'라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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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만 명이 넘게 속은 셈이다. 이 중에는 '리춘수' 채널을 운영하는 전 축구선수 이천수도 있다. 그는 자신의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보면서 "이야, 음바페 넌 진짜"라며 감탄을 했다. 그리고 "아시아 마케팅으로 300억을 주나"라며 이강인이 마케팅용이 아니라는 음바페의 답변에 동의했다. 하지만 조작 영상이란 사실을 알고 난 뒤 허탈해 했다. 이어 "이러면 안 된다"라고 씁쓸함을 표시했다.

구독자 100만 명이 넘는 인기 크리에이터 릴카도 조작 영상에 일침을 가했다. 프랑스어에 능통한 릴카는 "참다가 짜증나서 영상을 올린다"라며 해당 영상 속 음바페 인터뷰의 실제 의미를 알려줬다. 릴카에 따르면, 음바페가 "질문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이곳에 온다는 것은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고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며 자막이 달린 부분의 진짜 의미는 "나는 파리 생제르맹 이 클럽에 대해 존중하고 있다"라는 뜻이었다. 이 외에도 모든 자막이 조작이라는 것을 밝히며 이 영상은 틀렸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튜브 상에는 이런 가짜 뉴스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다. 해당 채널은 조회수에 따른 수익도 얻어가며 축구 팬들을 기만하고 있다. 유튜브 측의 제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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