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손흥민(LAFC)을 맞이하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를 기념하는 벽화에다가 개러스 베일(은퇴)의 영상 편지까지 준비했다.
토트넘은 9일(한국 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에게 보내는 베일의 영상 편지를 공개했다. 영상 속 베일은 “안녕, 쏘니.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을 정말 축하한다”며 “소속팀 마지막 경기에서 트로피를 차지하는 건 흔치 않다. 당신은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베일은 “부디 이번 방문을 즐기길 바란다. 모두에게 찬사받을 자격이 있다”며 “LAFC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베일은 커리어 마지막 구단이자, 현재 손흥민이 뛰는 LAFC도 깨알같이 언급했다.
웨일스 국가대표 출신인 베일은 2020-21시즌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그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손흥민과 환상 호흡을 자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당시 베일은 벤 데이비스, 조 로든(리즈 유나이티드)과 ‘웨일스 마피아’를 형성했는데, 대한민국 국적인 손흥민을 이례적으로 포함하며 친근함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10일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슬라비아 프라하전에서 오랜만에 옛 동료들을 만난다. 그가 마지막으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잔디를 밟은 건 7개월 전이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토트넘 고별전을 치렀기에 아직 런던 팬들에게는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를 아쉬워했다. 그는 LAFC 이적 후 축구 유튜브 채널인 ‘슛포러브’와 인터뷰에서 “마지막 경기가 한국이었는데, 런던으로 돌아가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며 “저와 팬 모두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긴 기다림 끝에 손흥민이 소망을 이루기 직전이다. 지난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즌이 나자, 토트넘과 손흥민은 곧바로 재회를 추진했다. 그리고 이달 3일 토트넘이 ‘쏜커밍데이’를 발표했다. 21일 리버풀과 리그 경기가 유력했으나, 일정이 10일로 앞당겨졌다.
토트넘 방문을 눈앞에 둔 손흥민은 크게 기뻐했다. 그는 4일 토트넘 공식 채널을 통해 “서울에서 토트넘 고별전을 치른 터라,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다”며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 팬, 선수단, 직원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어 기쁘다. 감정적인 날이자, 중요한 날이다. 곧 만나자“고 영상 편지를 보냈다.
손흥민의 방문이 확정되자, 토트넘 팬들은 열광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54경기 출전해 173골과 101도움을 기록한 전설이다. 마지막 시즌에는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안긴 터라, 그 감정이 더 애틋하다. 슬라비아 프라하전에서 많은 팬이 손흥민에게 박수와 찬사를 보낼 전망이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토트넘 하이 로드에 특별한 벽화를 그리기로 했다. 해당 벽화는 손흥민의 시그니처인 ‘찰칵 세리머니’ 포즈를 담았는데, 이는 손흥민이 직접 선택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에 손꼽는 전설이라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하는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