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입성, 새로운 도전에 나선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석 달 동안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펼친 가운데, MLS 사무국 선정 올해의 영입 2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토마스 뮐러(36·밴쿠버 화이트캡스)와 호드리고 데 파울(31·인터 마이애미)을 제쳤다.
MLS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새롭게 MLS에 입성한 선수들의 활약과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책정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은 앤더스 드레이어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인정받았다.
MLS 사무국은 “MLS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면서 토트넘을 떠나 LA FC에 입단한 손흥민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정규 시즌 10경기에서 무려 9골과 3도움을 기록한 그는 500분 이상 출전한 선수 중 90분당 기대 득점값(xG)과 기대 어시스트값(xA)을 합산한 수치에서 리오넬 메시 다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공격 조합은 그야말로 막강했다. 또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밴쿠버 화이트캡스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환상적인 프리킥을 포함해 MLS컵 플레이오프(PO)에서 3골을 기록한 것을 더하면, 그의 데뷔 시즌은 기억에 남을 만하다”며 “손흥민이 여름 이적시장이 아니라 겨울 이적시장에 왔다면, 1위에 올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LA 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데뷔전부터 페널티킥(PK)을 얻어내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MLS컵 PO까지 13경기에서 12골·4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손흥민을 영입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공격력이 무뎠고 순위도 MLS컵 PO 진출이 간당간당했던 LA FC는 손흥민이 합류한 후 그의 미친 활약상 속 한때 6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 속 3위로 마치면서 MLS컵 PO에 진출했다. 또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진출권도 거머쥐었다.
손흥민의 영향력은 비단 그라운드 안에서뿐 아니라 밖에서도 대단했다. 그는 라커룸 안에서도 리더 역할을 했다. 실제 존 소링턴 LA FC 공동 회장 겸 단장은 “손흥민의 태도와 성실함이 주변 선수들에게도 이미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손흥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 판매 기록을 세웠다. LA FC 이적 일주일 만에 파나틱스(미국 프로스포츠 종목별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사이트)가 집계한 발표에 따르면 손흥민은 모든 선수 상품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후로도 그의 유니폼은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고, MLS 유니폼 판매량에서는 메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이 합류한 후 LA FC 유튜브(22만 명)와 X(구 트위터·34만 명), 인스타그램(131만 명)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도 급증했다. LA 한인타운엔 손흥민을 그린 대형 벽화가 등장한 데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아져 화제가 됐다. 손흥민의 영입이 LA 한인 커뮤니티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 것이다.
이에 MLS 사무국은 손흥민을 영입한 후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그야말로 ‘대박 효과’를 누린 LA FC의 여름 이적시장 성적을 최상위에 해당하는 ‘A+’ 등급을 책정하면서 “손흥민을 데려온 효과는 폭발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