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chester unitedGettyimages

베컴·긱스 등 '클래스 오브 92' 키워낸 '스승' 별세

[골닷컴] 윤진만 기자= 애제자 폴 스콜스가 감독직을 맡은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클래스 오브 92'을 직접 빚어낸 '스승' 에릭 해리슨 전 맨유 유스팀 감독이 사망했다. 향년 81세.

영국 BBC, 맨유 구단 등에 따르면, 해리슨 전 감독은 14일 가족이 보는 앞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1966월드컵 우승을 이끈 전설적인 골키퍼 고든 뱅크스에 이어 잉글랜드 축구는 또 하나의 큰 별을 잃었다.

해리슨 전 감독은 1992년과 1995년 맨유 유스팀 코치로 FA 유스컵 우승을 이끈 인물이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에 가려졌지만, 음지에서 맨유의 성공을 도왔다. 맨유에서만 27년 헌신한 그는 잉글랜드 축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대영제국훈장(MBE)을 받았다.

기사는 아래에 이어집니다

1992년 당시 유스컵 우승 멤버로는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 필립 네빌, 라이언 긱스, 니키 버트 등이 있다. 해리슨 전 감독의 손을 거친 이들은 퍼거슨 당시 1군 감독에 발탁돼 맨유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지금은 이들을 '클래스 오브 92'라 부른다.

퍼거슨 전 감독은 "내가 맨유에 부임했을 때, 에릭과 같은 훌륭한 코치가 유스팀이 있었다는 건 큰 행운이었다. 비단 '클래스 오브 92'만이 아니라 수많은 어린 선수들을 순전히 그의 노력과 헌신을 키워냈다. 인간적으로도 훌륭했다"고 말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해리슨 전 감독이 당시 유스팀 선수들의 '스승'이었다고 했는데, 잉글랜드 프로선수협회도 그를 '최고의 스승'이라고 표현했다. 게리 네빌은 "스승, 멘토를 잃었다"고 했고, 동생 필 네빌은 "에릭은 또 다른 아버지였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베컴은 "'헐리웃 패스를 하지 말라'는 감독님의 얘기가 아직 귓가에 맴돈다"며 "왜 열심히 훈련해야 하고, 왜 동료간에 상호 존중해야 하는지, 또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에 대해 가르쳐주셨다. 에릭은 우릴 진심으로 사랑했다. 우린 그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하늘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맨 왼쪽이 에릭 해리슨 전 맨유 유스팀 감독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