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손흥민의 현재 상황을 보면 그야말로 극한직업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쉼 없이 달리지만, 실적도 좋다.
토트넘은 2일 밤(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뉴캐슬과의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하던 토트넘은 후반 38분 손흥민의 감각적인 퍼스트 터치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득점으로 이날 경기가 없는 맨체스터 시티를 끌어내리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 자신에게도 의미 있는 골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토트넘 이적 후 첫 시즌을 제외한 최근 세 시즌에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였다. 2016/2017 시즌 14골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12골, 그리고 오늘 올 시즌 자신의 리그 10호 골을 터트렸다. 또한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치며 기록했던 세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올 시즌엔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차출로 인해 리그 25경기 중 14경기에 나섰지만 물오른 득점력으로 10골을 꽂아 넣었다. 이제 남은 시즌 대표팀 장기 차출 없이 소속팀에 전념할 수 있어 자신의 리그 최다 골 기록도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걱정은 체력 저하와 그에 따른 부상 위험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2년의 행보를 보면 놀라울 정도이다. 2016/2017 시즌 종료 후 보낸 휴가 이후 충분한 휴식 없이 강행군 중이다. 2017/2018 시즌 토트넘과 대표팀을 오가며 57경기를 뛰었고, 시즌 종료 후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다. 이어 3주 정도 국내에 머문 뒤 영국으로 이동해 팀 훈련에 합류했고, 미국에서 열린 토트넘의 프리시즌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 나서 동료들과 손발을 맞췄다.
올 시즌엔 개막 후 1경기만 소화하고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끌었다. 팀에 복귀한 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컵대회 등에 나서며 오늘까지 총 40경기를 뛰었다. 이 숫자엔 한국에서 치른 대표팀 평가전과 아시안컵도 포함되어 있다. 장거리 이동 피로와 시차 적응도 감내해야 하는 환경이다.
대개 선수들은 어느 리그를 막론하고 시즌 종료 후 한 달 이상 휴식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신체 사이클로 인해 월드컵 직후 시즌에 유독 컨디션 저하와 부상이 잦다. 휴식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 결과이다.
손흥민도 예외일 수는 없다. 뉴캐슬전도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몸이 가벼워 보이진 않았다. 국가대표의 사명감과 프로선수의 책임감으로 매 경기 자신의 능력을 모두 쏟아붓지만, 적절한 체력 안배와 컨디션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아무리 극한직업일지라도.
그래픽 = 박성재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