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드Getty Images

'홈에선 더 괴물되는' 홀란드, 극장골로 3-2 신승 이끌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호펜하임과의 경기에서 추가 시간에 터져나온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드의 결승골로 3-2 짜릿승을 거두었다.

도르트문트가 지그날 이두나 파크 홈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서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2라운드 프라이부르크 원정 1-2 패배를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홀란드와 도니엘 말렌이 투톱으로 포진했고, 주장 마르코 로이스가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하면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마흐무드 다후드를 중심으로 두 신예 미드필더 조바니 레이나와 주드 벨링엄이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하파엘 게레이루와 토마스 뫼니에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마누엘 아칸지와 악셀 비첼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그레고르 코벨 골키퍼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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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선발 라인업 vs 호펜하임Kicker

여전히 핵심 수비수 마츠 훔멜스를 비롯해 백업 수비수 단-악셀 자가두와 수말리아 쿨리발리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였기에 수비형 미드필더인 비첼이 센터백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측면 공격수 토르강 아자르 역시 발목 부상으로 결장이 불가피했다.

먼저 슈팅을 가져간 건 호펜하임이었다. 호펜하임은 경기 시작하고 2분 만에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의 크로스에 이은 간판 공격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아쉽게 골이 되지 않는 불운이 있었다.

이후엔 도르트문트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 전반전이 이루어졌다. 반면 호펜하임은 의도적으로 공격을 자제한 채 수비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이 과정에서 도르트문트는 전반전 점유율에서 7대3으로 압도하다시피 했고, 슈팅 숫자에서 11대2로 크게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호펜하임의 육탄 방어와 상대 골키퍼 올리버 바우만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한 채 0-0 스코어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도르트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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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 호펜하임이 수비형 미드필더 안겔로 슈틸러를 빼고 공격수 조르지뇨 뤼터를 투입하면서 공격적으로 전환하자 양 팀의 경기가 본격적으로 난타전 양상에 접어들었다. 후반전만 놓고 보면 여전히 도르트문트가 슈팅 숫자에선 13대8로 우위를 점하긴 했으나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고, 무엇보다도 점유율에선 호펜하임이 54대46으로 앞서나갔다.

이 과정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도르트문트였다. 후반 3분 만에 로이스의 패스를 받은 벨링엄이 스루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레이나가 감각적인 볼터치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50경기 출전 기록(만 18세 9개월 19일)을 수립한 기념비적인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자축한 레이나이다.

하지만 호펜하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호펜하임은 후반 14분경에 크라마리치의 슈팅이 코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으나 곧바로 2분 뒤(후반 16분), 수비형 미드필더 데니스 가이거의 스루 패스를 바움가르트너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들어 중원 싸움에서 밀리는 문제를 노출하자 후반 19분경, 지친 기색이 보였던 레이나를 빼고 브란트를 투입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이는 주효했다. 후반 21분경, 말렌이 역습 상황에서 로이스의 패스를 받아 골대 구석으로 날칼로운 중거리 슈팅을 가져갔으나 이는 바우만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브란트의 코너킥에 이은 아칸지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

결국 후반 23분경, 도르트문트의 골이 터져나왔다. 게레이루의 크로스를 호펜하임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벨링엄이 잡아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다급해진 호펜하임은 후반 25분경, 바움가르트너와 또다른 측면 공격수 야콥 브룬 라르센을 빼고 사르지스 아다미얀과 미야트 가치노비치를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 쪽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가운데 도르트문트에 악재가 발생했다.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치던 벨링엄이 부상을 당하면서 교체를 요청한 것. 이에 도르트문트는 후반 27분에 벨링엄을 빼고 마리우스 볼프를 투입해야 했다.

호펜하임은 후반 38분경에 가이거를 빼고 공격수 무나스 다부르를 교체 출전시키며 마지막 공세에 나섰다. 도르트문트는 곧바로 1분 뒤에 지친 게레이루와 말렌을 빼고 펠릭스 파슬락과 유수파 무코코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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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펜하임의 교체는 빛을 발했다. 정규 시간 종료 직전(90분), 호펜하임은 루디의 코너킥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케빈 악포구마가 헤딩으로 떨구어 주었고, 이를 먼포스트에서 자리잡고 있었던 다부르가 다리를 쭉 뻗어 슬라이딩 태클 형태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대로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리는 듯싶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엔 홀란드가 있었다. 추가 시간 1분(90+1분)경, 홀란드의 크로스를 볼프가 받아서 슈팅으로 가져간 게 바우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무코코의 리바운드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저지됐다. 하지만 이를 홀란드가 상대 수비 앞에 둔 상태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이대로 경기는 도르트문트의 3-2 짜릿승으로 마무리됐다.

이 경기에서 홀란드는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회의 슈팅을 가져가면서 공격을 주도했으나 바우만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막혀 정규 시간까지 골을 넣는 데엔 실패했다. 심지어 후반 41분경엔 볼프의 힐패스를 받아서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슈팅을 가져간 게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극장골을 넣으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한편 홀란드는 이 경기에서도 골을 넣으면서 최근 분데스리가 홈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골+도움)를 올렸다. 홈 5경기에서 홀란드의 기록은 무려 7골 4도움에 달한다.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선 한층 더 괴물이 되는 홀란드이다. 괜히 그가 도르트문트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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