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새 사령탑으로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감독을 바라보는 나폴리가 데얀 쿨루셉스키(23·토트넘)를 영입 우선순위로 낙점했다. 나폴리는 이번 여름 빅터 오시멘(25)을 판매한 이적료로 쿨루셉스키 영입에 도전할 생각이다. 쿨루셉스키의 이적료는 최소 5,000만 유로(약 731억 원)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매체 ‘키스 키스 나폴리’의 발테르 데 마지오 편집장은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디오 골’ 방송을 통해 “이번 여름 나폴리가 가장 영입을 열망할 선수는 쿨루셉스키다. 최소 5,000만 유로 이적료가 들겠지만, 나폴리는 오시멘을 팔아 경제적인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던 나폴리는 이번 시즌에만 3명의 감독이 부임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 수비 핵심이었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빠지자 수비가 허술하게 무너졌고, 팀의 주축 공격수인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는 지난 시즌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나폴리를 이끄는 프란체스코 칼초나(55·이탈리아) 감독이 시즌 후 떠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74·이탈리아) 회장은 새로운 감독을 찾는 중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콘테 감독의 이름이 떠올랐다. 나폴리는 지난해 11월 뤼디 가르시아(60·프랑스) 감독을 경질한 후 콘테 감독에게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으나, 당시 콘테 감독은 이를 거절했다.
나폴리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콘테 감독에게 제안을 건넬 계획이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콘테 감독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했는데, 구단 역사상 감독 최고 연봉을 제시하는 동시에 오시멘을 판매한 이적료로 팀을 입맛대로 구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각오를 내비쳤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콘테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제시하면 적극적으로 영입을 실천할 의사를 보였다.
나폴리는 가장 먼저 쿨루셉스키 영입을 약속하며 콘테 감독을 유혹하고 있다. 콘테 감독은 과거 토트넘을 지휘하던 시기에 쿨루셉스키를 임대 영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2021-22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쿨루셉스키를 영입한 토트넘은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과 손흥민(31)의 이상적인 조력자를 찾으며 해당 시즌 4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다만 토트넘이 쿨루셉스키를 판매할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는 4일 “토트넘이 쿨루셉스키에 대한 제안을 받아들일지 알 수 없다. 최근 브레넌 존슨(22)의 활약을 본 토트넘 내부 인사들은 쿨루셉스키를 대체할 선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스웨덴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쿨루셉스키는 아탈란타, 파르마, 유벤투스 등을 거쳐 2022년 1월부터 토트넘에서 활약 중이다. 입단 당시 느린 스피드와 왼발 편향적인 플레이 스타일에 많은 우려가 따랐지만, 기술적인 드리블과 정교한 왼발 킥 능력으로 금세 팀의 주축 공격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여름 토트넘 완전 이적에 성공한 쿨루셉스키는 이번 시즌 리그 28경기에서 6골(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기준 팀 내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엔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감독 밑에서 다시 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단점 요소들이 쿨루셉스키의 발목을 잡았고, 경쟁자인 존슨이 연달아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면서 입지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