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에서 경질된 엔지 포스테코글루(60·호주) 감독이 노팅엄 포레스트로 향한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처참한 성적을 기록한 그가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노팅엄 포레스트는 9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군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그는 최고 수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드러냈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경험을 가지고 노팅엄 포레스트에 합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년이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에 앞서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1·포르투갈) 감독을 경질했다. 이적시장을 두고 벌어진 갈등이 원인이었다. 누누 감독은 자신이 원치 않는 선수를 영입한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58·그리스) 구단주, 에두 가스파르(47·브라질) 단장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누누 감독과 틀어진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개막 3경기 만에 그를 내쫓았다. 그리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계획을 세웠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수비와 역습을 내세워 팀을 운영했던 누누 감독과 다르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보유한 공격적인 색깔을 기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경질된 후 잠시 야인 생활을 즐겼다. 손흥민(33)이 뛰는 LAFC를 비롯해 알아흘리레버쿠젠, 브렌트포드 등 다양한 구단과 연결됐지만, 구체적인 협상은 없었다. 복귀를 모색하던 와중에 노팅엄 포레스트가 그에게 다가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 3개월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돌아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택한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검증되고, 꾸준히 우승을 이룬 감독을 데려왔다. 최고의 구단을 지도한 경험과 이곳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가려는 열망은 우리를 도울 것이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의 모든 야망을 달성할 수 있게 도울 훌륭한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후 우리 구단은 유럽 축구계를 점령하기 위해서 매 시즌 꾸준히 성장했다. 이제 최고의 팀들과 경쟁해야 한다”라며 “트로피를 향한 올바른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를 위한 자격과 경력을 보유했다. 야심 찬 여정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호주 출신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도자 경력만 29년에 달하는 베테랑이다. 1996년 사우스 멜버른을 시작으로 호주 연령별 대표팀, 브리즈번 로어, 호주 성인 대표팀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셀틱을 거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년 토트넘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동안 강한 압박, 속공 등을 내세워 팀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호주 A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J1리그, 스코틀랜드 스코티시 프리미어리십 등 다양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으로 UEL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정점을 찍었다.
다만 부분 전술에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토트넘 시절, 상대가 내려서면 이를 풀어나가는 해답을 찾지 못했다. 또한 극단적으로 라인을 올렸기에 수비에서 아쉬움도 나타냈다. 무리한 운영으로 선수들의 부상도 잦았다. 그 결과, 지난 시즌 토트넘은 17위라는 성적으로 리그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