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자랑하는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벤피카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챔피언스 리그 100번째 출전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2021/22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4차전에서 5-2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4전 전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짓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평소 즐겨 사용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레반도프스키가 언제나처럼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고, 세르지 그나브리를 중심으로 르로이 사네와 킹슬리 코망이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요슈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탕기 니앙주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가장 큰 변화는 주전 베테랑 토마스 뮐러가 휴식 차원에서 벤치를 지키면서 측면 공격수인 그나브리가 깜짝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것이었다.
https://www.buildlineup.com/경기는 바이에른이 지배하다시피 했다. 바이에른이 점유율에서 65대35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숫자에선 24대7로 3배 이상 많았다. 무엇보다도 유효 슈팅에선 12대2로, 그리고 코너킥에선 9대1로 상대를 압도했다.
바이에른은 6분경, 코망의 현란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그나브리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10분경엔 코망의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헤딩으로 내준 걸 고레츠카가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18분경엔 데이비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손끝을 스치고선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스쳐갔다. 곧바로 1분 뒤엔 코망의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지칭하는 축구 용어)을 파바르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결국 25분경, 바이에른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코망의 현란한 측면 드리블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먼포스트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레반도프스키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은 것. 기세가 오른 바이에른은 곧바로 6분 뒤에 키미히의 정교한 롱패스를 레반도프스키가 지체없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걸 그나브리가 감각적인 백힐로 논스톱 슈팅을 연결하며 골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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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2위 벤피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벤피카는 37분경, 프리킥 상황에서 미드필더 주앙 마리우가 전진 패스를 찔러준 걸 왼쪽 측면 수비수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중앙 수비수 모라투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다.
바이에른은 전반 종료 직전,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 킥을 얻어내며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키미히의 땅볼 크로스를 고레츠카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간 걸 벤피카 수비수 루카스 베리시무가 손으로 저지한 것. 하지만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 킥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막혔고, 이대로 전반전은 바이에른이 2-1로 앞선 채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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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후반 4분 만에 키미히의 대각선 롱패스를 데이비스가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사네가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이어서 바이에른은 후반 16분경에 키미히의 롱패스를 받은 사네가 패스를 내준 걸 레반도프스키가 받아서 각도를 좁히고 나오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센스 있는 로빙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기를 잡은 바이에른은 후반 20분에 코망과 데이비스를 빼고 자말 무시알라와 오마르 리차즈를 투입했다. 이어서 후반 27분경엔 키미히와 사네 대신 마르첼 자비처와 뮐러를 교체 출전시키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벤피카는 후반 29분경, 역습 상황에서 마리우의 드리블에 이은 전진 패스를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노이어 골키퍼의 롱패스를 받은 레반도프스키가 또다시 골키퍼 키 넘기는 로빙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5-2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FC Bayern English이 경기에서 레반도프스키는 6번의 슈팅 중 5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며 83%가 넘는 슈팅 정확도를 자랑했다. 찬스메이킹은 2회였고, 패스 성공률은 82.8%로 최전방 공격수치고는 준수한 수치를 올렸다.
안 그래도 이 경기는 레반도프스키에게 있어 챔피언스 리그 100번째 출전이었다. 그는 이 의미있는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5-2 대승을 견인했다.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100번째 출전 경기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티에리 앙리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안드레아 피를로, 그리고 토니 크로스까지 5명이 전부였다. 이 대열에 레반도프스키가 가세한 것이다.
OptaJoon레반도프스키는 벤피카전 해트트릭으로 아약스 공격수 세바스티앙 알레(6골)을 제치고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챔피언스 리그에 참가한 32개팀들 중 현재 레반도프스키 개인보다 더 골이 적은 팀이 무려 25팀에 달하고 있다(레반도프스키 소속팀 바이에른까지 포함하면 26개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골로 레반도프스키와 동률이다. 즉 레반도프스키보다 더 골이 많은 팀은 바이에른 제외하면 맨체스터 시티(11골)와 리버풀(11골), 아약스(11골), 유벤투스(9골), 그리고 비야레알(9골)까지 5개 팀이 전부이다.
게다가 그는 이번 경기 해트트릭으로 개인 통산 챔피언스 리그 100경기 81골을 넣으며 역대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39골)와 리오넬 메시(123골)에 이어 3번째로 80골 고지를 넘어선 선수로 등극했다. 호날두가 챔피언스 리그 180경기(경기당 0.77골)에 출전했고, 메시가 152경기(경기당 0.81골)에 출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레반도프스키의 경기당 골(0.81골)이 호날두보다는 근소하게나마 낫고,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FC Bayern English무엇보다도 100경기 출전을 기준으로 하면 레반도프스키가 메시(100경기 75골)와 호날두(100경기 64골)를 모두 상회하고 있다. 이에 더해 레반도프스키는 도움도 17도움을 올리면서 경기당 1개에 육박하는 공격포인트(골+도움, 경기당 0.98개)를 올리고 있다.
더 놀라운 점은 레반도프스키가 나이가 들수록 득점력이 더 올라가고 있다는 데에 있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비록 쉽지 않은 일이지만 챔피언스 리그 100골 달성도 아주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B/R Footb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