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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백승호 연속골… 신태용호, 아르헨 잡고 16강 확정

[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대한민국 U-20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마저 넘어서며 조별리그 2연승을 달렸다.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은 오는 26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잉글랜드와 A조 1위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이승우, 백승호의 연속골로 마르셀로 토레스가 1골을 만회한 아르헨티나에 2-1로 승리했다. 국제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한 것은 무려 11년 만이다. 2006년 8월 31일 열린 부산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아르헨티나 U-19 대표팀에 2-1로 승리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성인대표팀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3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U-20 대표팀은 3승 3무 1패를 기록 중인데 그 첫 승리는 1991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선수권, 즉 현재의 U-20 월드컵이다. 당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한국은 조인철의 중거리 슛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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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 기니전처럼 경기 초반 탐색전을 펼쳤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전 대패를 만회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덤볐다. 초반 두 차례 프리킥 공격이 매서웠다. 전반 10분에는 팔라시오스의 예리한 침투 패스가 들어갔지만 송범근이 정확한 판단으로 나와 캐칭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밀리고 있던 한국은 전반 18분 첫번째 공격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이승우와 조영욱의 환상 호흡이 빛났다. 이승우가 하프라인 아래에서 공을 잡아 패스하자 조영욱이 아르헨티나 수비를 끌어당기며 뒤로 흘려줬다. 배후로 들어가던 이승우가 그대로 공을 잡아 속도를 살려 돌파했다. 

완벽한 터치로 아르헨티나의 센터백 세네시를 돌파하며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격한 이승우는 골키퍼 페트롤리와의 1대1 상황에서 칩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완벽한 과정에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전율과 함성으로 뒤덮혔다. 

실점 후 아르헨티나는 더 거세게 공격했지만 김승우, 이상민, 정태욱의 쓰리백과 골키퍼 송범근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23분 팔라시오스의 슛은 송범근 정면으로 날아갔다. 전반 35분 아르헨티나의 크로스가 넘어오며 페널티박스에 배달 됐고 폰세의 헤딩 슛이 나왔지만 김승우가 골문으로 향하는 것을 사전에 막았다. 2차 공격에서도 송범근이 투지 넘치는 방어를 펼쳤다. 

전반 38분에도 조영욱의 공격을 막은 아르헨티나의 역습 상황에서 송범근이 또 한번 코네츠니의 결정적인 크로스를 몸을 던져 방어했다. 

아르헨티나를 초조하게 만들던 한국은 전반 39분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김승우가 한국 진영 중앙에서 한번에 길게 올린 패스가 아르헨티나 수비 뒷공간으로 떨어졌다. 먼저 달려 나간 조영욱이 페널티박스에 진입하자마자 튀어 오른 공을 향해 헤딩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튀어 나오던 페트롤리와 충돌했다. 주심은 조영욱이 먼저 헤딩을 한 상황에서 페트롤리의 육탄 방어가 타이밍이 늦었다며 경고를 줬다.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것은 백승호였다. 백승호는 골키퍼를 속이고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차 넣었다. 전반 42분이었다. 2-0으로 앞서 가는 추가골을 성공시킨 백승호는 양손으로 네모를 그리는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표출했다.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됐다. 이번 대회에 적용 중인 비디오 판독 시스템인 VAR을 확인할 때 심판들이 취하는 표시였다. 페널티킥이 정당하다는 뜻이었다. 또 다른 것은 지난 3월 조 추첨 당시 A조에 아르헨티나를 보낸 이가 다름 아닌 디에고 마라도나였다. 당시 추첨 상황을 재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2-0으로 전반을 마치자 아르헨티나의 클라우디오 우베다 감독은 2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팔라시오스와 로드리게스를 빼고 토레스와 만시야를 투입했다. 공격 옵션을 바꿔 득점을 하겠다는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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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후반 5분 만회골을 넣으며 우베다 감독에게 화답했다. 교체 투입된 루이스 토레스는 콜롬바토의 패스를 받아 송범근과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이유현이 쓰리백 뒤로 쳐지며 오프사이드 트랩이 깨졌고, 토레스는 그 찬스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신태용 감독도 실점 후 미드필드 싸움을 강화하기 위해 이상헌을 빼고 이승모를 투입했다. 아르헨티나의 패스 줄기를 끊어야 흐름을 되찾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아르헨티나는 공격 일변도를 보였다. 후반 16분 폰세의 슛이 위협적이었지만 송범근이 확실히 위치를 굳히며 잡았다. 한국은 후반 20분 이승모가 25미터 거리에서 강력한 슛으로 응수했다.

이 경기마저 패할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이 거의 사라지는 아르헨티나를 수비 둘을 남기고 전원 공격에 가담하며 한국을 몰아쳤다. 신태용 감독은 침착하게 백승호를 임민혁으로, 이진현을 하승운으로 교체하며 수비를 강화하고 카운터를 날리는 체제로 전환했다. 

쓰리백 수비는 골키퍼 송범근과 함께 공격을 차단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기를 맞았지만 공은 골대를 빗나갔다. 추가시간 5분마저 지킨 한국이 이날의 승자였다.

2연승으로 A조 선두 자리를 지킨 한국은 오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앞선 경기에서 기니와 1-1로 비긴 잉글랜드는 1승 1무로 A조 2위를 달리고 있어 이날 경기가 조 1위 결정전이나 다름 없다.


대한민국 U-20 대표팀 2vs1 아르헨티나 U-20 대표팀
득점자: 이승우(18’), 백승호(42’, 이상 한국), 토레스(50’) 
경고: 조영욱(한국), 페트롤리, 만시야(이상 아르헨티나)

대한민국(3-4-3): 송범근(GK)-정태욱, 김승우, 이상민-이유현, 이상헌(52’ 이승모), 이진현(86’ 하승운), 윤종규-이승우, 조영욱, 백승호(72’ 임민혁)

아르헨티나(4-1-2-3): 페트롤리(GK)-발렌수엘라, 세네시, 포이트, 몬티엘(74’ 사라초)-아스카시바르-팔라시오스(H.T 토레스), 콜롬바토-코네츠니, 폰세, 로드리게스(H.T 만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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