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el Levy and Luis SuarezGetty Images/GOAL

SON 토트넘 못 올 뻔! 레비 회장, 수아레즈 영입 거부했었다…“이적료 470억인데 듣지도 않더라”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이 루이스 수아레스(38·인터 마이애미)를 영입했다면 어땠을까. 15년 전, 레비 회장이 수아레스 영입 기회를 놓친 사실이 드러났다.

토트넘, 함부르크, 아약스 등을 지도했던 마틴 욜(63·네덜란드) 감독은 8일(한국 시각) 영국 매체 ‘풋볼런던’과 인터뷰에서 “토트넘 측에 수아레스를 영입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당시 토트넘은 수아레스가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42·은퇴)와 같은 유형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당시 수아레스의 이적료가 2,500만 파운드(약 470억 원)였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이를 듣지도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욜 감독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토트넘을 이끌었다. 토트넘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기반을 마련한 지도자로 잘 알려졌다. 이후 함부르크를 거친 그는 2009-10시즌 아약스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아약스에는 수아레스를 포함해 얀 베르통언(38), 토비 알더베이럴트(36·이상 은퇴), 크리스티안 에릭센(33·무소속) 등이 있었다.

토트넘과 인연이 깊은 욜 감독은 전 소속팀에 유망한 선수들을 추천했다. 에릭센, 알더베이럴트와 함께 수아레스가 언급됐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수아레스에게 회의적이었다. 당시 토트넘은 판 데르 파르트를 포함해 개러스 베일(36), 엠마뉘엘 아데바요르(41), 저메인 디포(42·이상 은퇴) 등 검증된 공격 자원들이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레비 회장에게 주목받지 못한 수아레스는 2011년 1월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로 이적한 수아레스는 훨훨 날아올랐다. 초반 적응기를 마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폭격했다. 2012-13시즌 33경기 출전해 23골과 5도움을 올렸고, 20213-14시즌에는 33경기에서 31골과 12도움을 쌓았다.

2014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수아레스는 이곳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한 시즌당 50개 가까운 공격 포인트를 창출하며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 네이마르(33·산투스)와 ‘MSN 트리오’를 형성했다. 2015-16시즌에는 모든 대회 통틀어 53경기에서 59골과 22도움을 올리는 기록적인 시즌을 보냈다. 해당 시즌 리그에서는 40골을 넣어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를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화려한 개인 기록만큼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에서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차지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 우승 4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2회 등을 거머쥐었다. 2014-15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이루며 트레블 영광을 만끽했다.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레미우를 거친 그는 인터 마이애미에서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한편, 수아레스가 토트넘에 왔다면 축구계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다. 전성기 수아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39·AC 밀란)가 이끄는 토트넘을 볼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과 손흥민(33·LAFC)을 토트넘에서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물론 이 모든 건 가정에 불과하다. 레비 회장은 욜 감독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수아레스를 외면했다. 수아레스를 영입하지 않은 토트넘은 몇 년 뒤 케인과 손흥민을 얻었다. 두 선수는 북런던에서 매 시즌 30개 가까운 공격 포인트를 책임졌다. 또한 EPL 합작골 기록(47골)을 세우며 축구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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