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 생활 10년 차를 맞이한 벤 데이비스(30)가 이번 여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트넘은 데이비스가 기회를 원하거나, 좋은 제안이 오면 이적을 막지 않을 생각이다. 최근 코치 라이센스를 취득한 데이비스가 미래를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은 페드로 포로(24)와 데스티니 우도기(21)가 이탈할 경우 인버티드 역할을 해낼 백업이 부족하다. 에메르송 로얄(25)과 데이비스는 믿음직한 풀백이고, 데이비스는 센터백 역할도 맡는 멀티성을 보였다. 다만 현 체제에서 풀백으로 자연스러운 자원이 아니다. 둘 중 한 명 혹은 둘 다 좋은 제안이 오면 떠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수비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주전 수비수였던 에릭 다이어(30)가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그 자리를 미키 반 더 벤(22)이 채웠다. 왼쪽에서는 우도기가 임대에서 돌아온 후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이 가운데 데이비스가 두 선수가 이탈할 시 자리를 잘 메웠다.
중앙 수비수와 왼쪽 측면 수비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데이비스는 후방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8·호주)에게 호평받았다. 본래 왼쪽 측면 수비수였던 그는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감독 시절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는데, 이 부분이 그의 커리어에 있어 ‘신의 한 수’가 됐다.
방출 위기였던 데이비스는 곧바로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에도 출중한 수비력을 보이며 팀에 이바지했다. 다만 토트넘은 데이비스의 미래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데이비스와 토트넘은 2025년이 되면 동행을 마치는데, 현재 리즈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일부 구단이 데이비스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데이비스가 주전 자리를 원한다면 이번 여름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부상했다. ‘풋볼런던’은 “클럽에서 10년을 뛴 데이비스에 대한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데이비스는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A 코치 라이센스를 취득했다”라며 “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동시에 홈그로운에 해당하는 선수다. 그러나 선수가 구단과 런던을 사랑하는 마음에도 정기적인 출전을 원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웨일스 국가대표인 데이비스는 2014년 스완지 시티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계속해서 북런던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데이비스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타 선수들과 경쟁에서 승리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본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서 경쟁력을 다소 잃었지만, 중앙 수비에서 영리하고 노련한 수비 기술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데이비스는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만큼 다양한 선수와 연을 맺었는데, 특히 손흥민(31)과 절친한 관계로 유명하다. 오래전부터 두 선수는 함께 붙어 다니며 친근함을 자랑했다. 실제로 데이비스는 경기장 밖에서도 손흥민과 사적으로 친하다고 밝혔으며, 손흥민을 아들의 대부로 낙점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임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