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이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경기 내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밀어붙이며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점 3점을 얻었다.
토트넘은 30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맨유와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주장 손흥민이 빠졌음에도 인상적인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며 상대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획득했다.
홈 팀 맨유는 4-2-3-1 전형을 택했다. 안드레 오나나가 최후방을 지켰다. 디오구 달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마테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수비를 맡았다. 마누엘 우가르테, 코비 마이누가 3선에서 동료들을 보좌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축으로 마커스 래시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공격을 지원했다. 조슈아 지르크제이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원정 팀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장갑을 꼈다.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4백을 구성했다.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셉스키가 중원 조합을 이뤘다. 티모 베르너, 도미닉 솔랑키, 브레넌 존슨이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전반 3분 판 더 펜이 수비 진영에서 홀로 먼 거리를 치고 나가면서 공격을 전개했고, 맨유 진영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존슨이 선제 득점으로 전환했다. 전반 10분 오나나 골키퍼가 후방에서 길게 보내준 공을 래시포드가 잡은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비카리오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곧바로 토트넘이 중원에서부터 깔끔한 연계 플레이로 기회를 창출했는데, 매디슨의 슈팅을 오나나 골키퍼가 막아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20분 쿨루셉스키가 밀어준 패스를 존슨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는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30분 맨유의 공격을 끊어낸 토트넘은 매디슨이 중거리 슈팅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33분 포로의 크로스를 로메로가 곡예적인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맨유를 더욱더 압박했다. 전반 37분 가르나초가 좌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만회 득점을 시도했으나, 슈팅이 골대를 맞혔다. 전반 39분 빠른 스피드로 1대1 기회를 잡은 베르너의 슈팅이 오나나 골키퍼에게 걸렸다.
전반 42분 맨유는 페르난데스가 거친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페르난데스가 경기장을 떠난 맨유는 마이누를 빼고 메이슨 마운트를 투입했다. 전반 추가시간으로 5분이 주어졌다. 추가시간에도 토트넘이 경기를 지배했고, 분위기를 가져온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두 팀이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맨유는 지르크제이를 대신해 카세미루를, 토트넘은 우도기 자리에 제드 스펜스를 넣었다. 후반 3분 존슨의 크로스가 굴절되자, 쿨루셉스키가 기술적인 슈팅으로 이를 추가 득점으로 만들었다. 후반 8분 우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간 토트넘은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포로가 유효 슈팅으로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12분 쿨루셉스키가 중원에서 압박을 모두 회피한 후 베르너에게 스루패스를 전달했는데, 베르너의 슈팅이 오나나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다시 기회를 놓쳤다. 후반 24분 맨유는 로빙 패스를 받은 카세미루가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으로 반격했다. 후반 27분 가르나초가 개인 전술로 슈팅을 추가해 맨유가 흐름을 잡았다.
후반 31분 토트넘은 매디슨, 베르너, 존슨이 나오고 루카스 베리발, 마이키 무어, 파페 마타르 사르가 잔디를 밟았다. 후반 32분 토트넘의 코너킥에서 솔랑키가 한 골을 더 넣으면서 격차가 3골까지 벌어졌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토트넘의 공격은 계속됐지만, 더 이상 득점 없이 경기를 끝마쳤다.
이날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라운드 카라바흐와 홈 경기 도중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껴 주저앉았다. 애초 절뚝이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으나, 스스로 걸었다는 점에서 부상이 경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직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이 맨유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부상이 더 악화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그는 팀과 맨체스터 땅을 밟지 않았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우려 속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완전히 잡으며 홈 팀을 제압했다.
다만 왼쪽 윙어로 출전한 베르너가 결정력 문제를 드러내 손흥민의 부재가 느껴졌다. 베르너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두 차례나 날렸고, 크로스 및 연계 플레이에서 능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베르너가 공격에서 여러 차례 맥을 끊는 장면을 연출해 대승을 거뒀음에도 손흥민의 복귀가 절실하다는 걸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