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토마스 프랭크(51·덴마크) 감독을 맞이할 거로 보인다. 이미 개인 조건 합의를 마무리한 상황이며, 구단 간 위약금만 해결하면 모든 절차가 완료된다. 프랭크 감독은 부임 후 미래가 불투명한 선수들에 관한 계획부터 세울 거로 예상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0일(한국 시각) 글로벌 매체 ‘다즌’을 통해 “프랭크 감독의 토트넘행이 다가왔다”라며 특유의 이적 임박을 알리는 ‘HERE WE GO’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과 개인 조건 합의를 마친 뒤 구단 간 위약금 협상을 기다리고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이 프랭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네기로 했다. 2024-25시즌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루며 오랜 무관에서 탈출했다. 토트넘이 트로피를 든 건 2007-08시즌 리그컵 이후 처음이며, UEL 우승은 1983-84시즌 이후 41년 만이다.
그러나 UEL 우승도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막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토트넘은 리그 38경기에서 22번이나 패하며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22패를 당한 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처음이다.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로 시즌을 마치자,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동행을 마치는 결단을 내렸다.
7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빠르게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프랭크 감독을 비롯해 안도니 이라올라(43·스페인), 마르코 실바(47·포르투갈), 로베르토 데 제르비(46·이탈리아) 감독 등 다양한 사령탑의 이름이 나왔다. 레비 회장을 비롯한 토트넘 이사진이 머리를 맞대어 의논한 끝에 프랭크 감독이 최선책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토트넘은 곧바로 프랭크 감독에게 합류 의사를 물었다.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행에 열망을 드러내며 개인 조건 합의까지 일사천리로 마쳤다. 로마노 기자는 9일 “토트넘이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는 데 근접했다. 장기 계약을 맺기로 했다”라며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의 새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위약금 문제만 해결된다면 프랭크 감독은 문제 없이 토트넘으로 올 전망이다. 프랭크 감독과 브렌트포드는 2027년까지 계약이 유효하다. 다만 프랭크 감독 계약에는 1,000만 파운드(약 184억 원)를 지출하면 브렌트포드와 동행을 마칠 수 있는 조항이 존재한다. 토트넘은 이에 준하는 금액을 브렌트포드에 제시할 전망이다.
덴마크 출신인 프랭크 감독은 자국리그 구단 유스팀, 덴마크 연령별 국가대표팀 등에서 경험을 쌓다가 2013년 브뢴뷔 지휘봉을 잡고 본격적으로 프로팀 1군 지도자로 활약했다. 브뢴뷔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거둔 그는 2016년 브렌트포드 수석코치로 합류한 뒤 2018년부터 지금까지 감독직을 맡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3백과 4백을 명확하게 나누지 않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전략가다.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공격적으로 공략할 뿐 아니라, 두 줄 수비로 버티다 역습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보유했다. 또한 유소년 선수들을 오랫동안 지도한 만큼, 선수 육성에도 일가견이 있다. 올리 왓킨스(29·아스톤 빌라), 브라이언 음뵈모(25), 미켈 담스가르드(24), 케빈 샤데(23·이상 브렌트포드) 등이 프랭크 감독 아래서 재능을 깨우쳤다.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행 절차를 마무리한다면, 손흥민(32)과 양민혁(19)의 미래가 주목된다.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휘말렸다. 유망주 양민혁 역시 다음 시즌 어느 곳에서 성장할지가 불투명하다. 선수 관리 능력이 뛰어난 프랭크 감독이 두 한국 선수에게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선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