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골든보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이 오는 8일 열리는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출전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하루 앞두고 진행된 팀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이강인은 환한 미소로 동료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않고 정상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6일(한국시간)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PSG는 아스널과 UCL 4강 2차전 홈경기를 하루 앞두고 팀 훈련을 진행했다. 팀 훈련에는 1군 선수 가운데 프레스넬 킴펨베만 불참했다. 앞서 지난 4일 스트라스부르와 프랑스 리그1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전반 막판에 정강이 타박상을 당한 이강인은 다행히 팀 훈련에 참가했다.
영상 속 이강인은 밝은 표정 속 마르키뉴스, 윌리안 파초,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 등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장난도 쳤다. 특히 마르키뉴스와 인사를 나누러 갈 땐 가볍게 뛰기도 했다. 정강이 타박상을 당할 당시 절뚝거리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완벽하게 회복된 것처럼 보였다.
물론 이강인이 팀 훈련에 참여했다고 해서 아스널과 UCL 4강 2차전 홈경기 출전이 100% 확정적인 건 아니지만, 우선 소집명단에는 포함될 거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현지에선 이강인이 이날 팀 훈련에 참여한다면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릴 거로 일제히 예상했다.
아스널과 UCL 4강 2차전 홈경기 출전 가능성과는 별개로 이강인은 최근 이적설이 불거진 상태다. 제한적인 출전 기회 속에 입지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실제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44경기(6골·6도움)에 출전했지만, 정작 선발로 나선 건 24경기다. 평균 시간은 52.4분에 그쳤다.
특히 UCL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PSG가 밥 먹듯 우승하는 리그1에 비해 아직 우승이 없는 UCL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주전과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강인은 최근 UCL 3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의 마지막 UCL 출전도 교체로 투입돼 19분 뛴 게 전부였다.
사실 이강인은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선발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제로톱(가짜 9번 공격수)’부터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역할을 맡기며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고, 지난겨울 크라바츠헬리아의 합류와 맞물려 후반기 들어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기 들어서 공격진을 꾸릴 때 우스만 뎀벨레와 크바라츠헬리아,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만을 중용하고 있다. 이강인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그렇다고 중원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없었다. 비티냐,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가 버티고 있는 탓이었다. 특히 기동력 있는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엔리케 감독 성향상 이강인은 어울리지 않았다.
자연스레 이적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애스턴 빌라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수 구단들과 연결됐다. 특히 이강인의 에이전트가 EPL 구단들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적설에 불이 붙었다.
이런 가운데 PSG가 이강인이 떠난다면 붙잡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 이강인이 올여름 이적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에 따르면 후반기 들어서 교체 자원으로 전락한 이강인은 이적을 모색 중이며, PSG는 이번 여름 이강인의 이적을 막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양측은 구체적인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강인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프로필에 PSG 소속이라는 설명과 PSG를 상징하는 붉은색과 파란색 동그라미를 모두 삭제했다. 이를 두고 이강인이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불만을 갖고 이적을 추진할 것 같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이강인은 과거 이적을 앞두고 SNS에 변화를 준 적이 있다. 지난 2023년 당시 PSG로 이적하기 전 그는 자신의 SNS 계정 프로필에 마요르카 소속이라는 설명을 지웠었다. 또 마요르카를 ‘언팔로우(팔로우 취소)’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