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관심을 끊었던 나폴리가 계획을 수정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팀인 나폴리가 다시 이강인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축구 소식에 정통한 로맹 고댕 기자는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폴리가 이강인에게 큰 관심을 내비쳤으며, 빠르게 영입을 진행하려고 한다”라며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 이적료로 최소 3,000만 유로(약 482억 원)를 요구할 생각이다. 이제 모든 건 나폴리에 달렸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나폴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케빈 더 브라위너를 데려온 데 이어 젊은 센터백인 루카 마리아누치까지 영입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맹활약을 펼친 윙어 노아 랑(에인트호번)도 곧 영입 발표가 나올 거로 보인다. 세리에 A 2연패에 도전하는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은 여기에 이강인까지 더하고 싶어 한다.
마침, 이강인은 이번 여름에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고 싶어 한다. 그는 지난 시즌 공식전 45경기에서 6골과 6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윙어, 중앙 미드필더, 제로톱 역할을 두루 수행하면서 루이스 엔리케(스페인)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그러나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이강인의 입지가 급격히 추락했다.
엔리케 감독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하면서 공격진을 확정했다. 크바라츠헬리아를 축으로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중원으로 시선을 옮겨도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가 버틴 데다, 유망주인 데지레 두에까지 잠재력이 터지면서 이강인의 자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둔 이강인은 꾸준한 출전을 위해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리그에서 이강인을 바라는 구단이 나왔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나폴리를 포함해 아스널, 크리스탈 팰리스, 뉴캐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아스톤 빌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C 밀란 등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다.
나폴리는 애초 앙드레프랭크 잠보 앙귀사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추진하면서 그 자리를 이강인으로 메우려고 했다. 그런데 지난달 잠보 앙귀사가 잔류를 선언하면서 이강인 영입에 흥미를 잃은 거로 알려졌다. 이대로 이강인과 나폴리가 멀어진 듯 보였으나, 콘테 감독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를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강인은 지난달 10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홈 경기를 마치고 향후 거취에 대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파리 생제르맹에 있든지, 다른 구단에 있든지 간에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릴 거다. 좋은 모습으로 팀에 이바지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이강인은 10대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유한 대형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는 상대 압박을 능숙하게 벗겨내는 기술과 정교한 왼발 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찬스 메이커다. 발렌시아 시절부터 조금씩 잠재력을 선보인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에이스로 거듭났다.
2022-23시즌 이강인은 장점인 왼발 킥과 개인 기술을 활용해 마요르카 공격을 이끌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이강인은 2023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면서 프랑스 리그1 무대를 밟았다. 첫 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동시에 이루며 트레블 영광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