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24)을 두고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선수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겉으로는 매각을 꺼리는 척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AS 로마가 이강인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17일(한국 시각) “로테이션 자원에서 끝내 벤치 자원으로 전락한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미래가 없다”라며 “그런데 파리 생제르맹은 이번 여름 이강인을 매각할 생각이 없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파리 생제르맹이 이런 자세로 나오는 건 이강인의 가치를 떨어트리지 않기 위함이다”라며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영입하려는 구단들이 선수 가치를 내리치는 걸 방지하고 좋은 이적료를 얻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리 생제르맹이 타 구단과 심리전에 돌입했다.
이강인이 다가오는 시즌 파리 생제르맹에서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루이스 엔리케(55·스페인) 감독은 이강인을 로테이션 자원으로도 활용할 생각이 없다. 그는 뤼카 에르난데스(29)와 함께 이번 여름 이강인을 매각하고 싶어 한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이 지닌 가치를 온전히 받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지 매체 소식을 종합하면,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 이적료로 4,000만 유로(약 645억 원)를 바라고 있다. 이는 2023년 여름,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영입하면서 사용한 2,200만 유로(약 355억 원)에 2배 가까운 금액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타 구단으로 내보내 차익을 얻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이강인을 두고 펼쳐진 영입전이 상당하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챔피언인 나폴리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크리스탈 팰리스, 아스톤 빌라, 뉴캐슬 등 빅리그 구단들이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67·이탈리아) 감독이 부임한 AS 로마가 이강인을 영입 후보로 넣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리네’는 16일 “AS 로마는 가스페리니 감독을 위해 선수단을 강화하려고 한다. 이강인은 AS 로마가 영입하려는 표적이다”라고 전했다. AS 로마는 이강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이용해 파리 생제르맹과 협상할 거로 예상된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어느 팀을 가더라도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프랑스 매체 ‘풋01’ 14일 “엔리케 감독은 더 이상 이강인과 에르난데스에게 의지하지 않는다”라며 “지난 시즌 초반에는 두 선수에게 의존했지만, 한계에 부딪힌 두 선수를 내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알렸다.
한편,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이강인은 발렌시아, 마요르카 등 스페인 라리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발렌시아 시절부터 세계적인 유망주로 평가받았고, 마요르카 이적 후 라리가에서도 손꼽는 찬스 메이커로 성장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3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을 품었다.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다만 이번 시즌 후반기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위기에 봉착했다. 그래도 합류 후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