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폴 포그바(32·프랑스)가 AS모나코행이 임박했다. 포그바가 AS모나코에 자신을 역제안한 이후 최근까지 협상을 이어오면서 합의점을 찾은 가운데 최종 세부 사항만 조율만 남겨두고 있다. 포그바가 AS모나코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그는 커리어 처음으로 프랑스 리그1에서 뛰게 된다. 지난 2011년 프로에 데뷔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유벤투스에서만 뛰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이탈리아 세리에A만 경험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AS모나코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인 포그바를 영입하는 데 근접했다. 포그바가 장기 출장 정지 후 복귀할 수 있도록 최종 세부 사항을 조율하면 이적은 성사된다”면서 “지난주에 공개된 대로 계약기간은 2년”이라고 이적이 거의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HERE WE GO SOON’ 문구와 함께 전했다.
앞서 포그바는 지난해 11월 유벤투스와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유벤투스는 포그바와 계약기간이 2026년 6월까지였지만, 포그바가 재작년 9월 도핑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스테로이드 계열 지질 성분의 호르몬 중 하나)이 검출돼 이탈리아도핑방지위원회(NADO)로부터 징계를 받아 장기간 이탈하자 조기에 계약을 종료했다. 실제 포그바는 당시 NADO로부터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포그바는 곧바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했고, 출전 정지 징계를 4년에서 1년 6개월로 경감받았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포그바가 이탈하는 기간 구상에서 제외했고, 이후 이별하기로 결단을 내리면서 계약을 해지했다. 소속된 팀이 없는 포그바는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몸을 만들다가, 지난 3월부로 NADO의 징계가 풀리자 새 팀을 찾아 나섰다.
포그바는 인터 마이애미부터 맨체스터 시티, DC 유나이티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등과 연결됐지만 실질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아 계속 무적 신분으로 지내왔다. 지난달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위다드 AC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포그바가 직접 AS모나코에 자신을 역제안했고, 새로운 미드필더를 영입하기 위해 선수를 물색하던 AS모나코는 포그바를 영입하기로 하면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프랑스 출신인 포그바는 지난 2011년 맨유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이듬해 유벤투스로 떠났다가 지난 2016년 맨유로 복귀했다. 그러다 지난 2022년 다시 유벤투스로 돌아갔다. 중원에서 화려한 기술과 날카로운 패스를 앞세워 플레이메이킹에 능한 그는 한창 전성기 시절엔 ‘월드 클래스(월클)’ 반열에도 오르며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워크에식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포그바는 예전 전성기 시절의 폼을 되찾지 못하더니,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약물 논란까지 겹치면서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포그바가 AS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재기하면서 다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