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Heung-min, KoreaGetty

PK가 부담스러운 손흥민…韓 최적의 키커는?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우루과이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이는 바로 페널티 전담 키커 교체 여부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황의조, 정우영의 골에 힘입어 2-1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벤투 감독 부임 후 치른 3경기에서 2승 1무로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또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한국이 승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6연패 사슬을 끊으며 상대 전적 1승 1무 6패를 기록하게 됐다.

벤투 감독에게 생긴 고민거리는 페널티 킥 전담 키커를 누구로 낙점하느냐다. 한국은 그가 부임한 후 3경기를 치르며 벌써 페널티 킥을 두 차례나 얻었다. 그러나 두 차례 모두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이를 차례로 실축했다. 다행히 코스타리카전 실축은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이재성이, 우루과이전 실축은 골키퍼의 선방을 황의조가 달려들어 골로 연결해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페널티 킥을 두 차례 연속으로 실축한 손흥민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페널티 킥을 안 찼으면 좋겠다. 더 잘 차는 선수가 많다"며 전담 키커 역할을 양보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 손흥민 개인 통산 소속팀/대표팀 페널티 킥 기록
(성공률 33.3%)

실축 - 뉴질랜드 - 친선 경기 - 2015년 3월 31일
성공 - 피지 - 올림픽 본선 - 2016년 8월 5일
성공 - 모로코 - 친선 경기 - 2017년 10월 10일
취소 - 로치데일 - FA컵 - 2018년 2월 28일
실축 - 코스타리카 - 친선 경기 - 2018년 9월 7일
실축 - 우루과이 - 친선 경기 - 2018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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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불과 3개월 후 UAE에서 열리는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5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 전 대회까지 조별 리그 이후 8강 토너먼트에 돌입한 아시안컵은 UAE 대회부터 16강까지 추가돼 우승까지 가는 길은 더 험난해졌다. 아시안컵 출전 팀은 조별 리그 세 경기 이후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토너먼트에서 4연승을 거둬야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 살얼음판 승부의 연속인 국제대회에서 페널티 킥 성공 여부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을 단 3개월 앞두고 페널티 키커 교체를 고민하게 된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지난 5년을 기준으로 대표팀은 페널티 킥을 총 11회 얻어냈다. 이 중 실축 횟수는 4회. 대표팀이 지난 5년간 기록한 페널티 킥 실축 4회 중 3회는 손흥민의 몫이다.

# 한국 대표팀 최근 5년 페널티 킥 기록
(성공률 63.6%)

실축 - 손흥민 - 2018년 10월 12일 - 우루과이 - 친선 경기
실축 - 손흥민 - 2018년 9월 7일 - 코스타리카 - 친선 경기
성공 - 구자철 - 2017년 11월 14일 - 세르비아 - 친선 경기
성공 - 손흥민 - 2017년 10월 10일 - 모로코 - 친선 경기
성공 - 장현수 - 2015년 8월 5일 - 일본 - 동아시안컵
성공 - 기성용 - 2015년 11월 17일 - 라오스 - 월드컵 예선
실축 - 장현수 - 2015년 11월 12일 - 미얀마 - 월드컵 예선
성공 - 장현수 - 2015년 9월 8일 - 레바논 - 월드컵 예선
성공 - 기성용 - 2015년 10월 13일 - 자메이카 - 친선 경기
실축 - 손흥민 - 2015년 3월 31일 - 뉴질랜드 - 친선 경기
성공 - 구자철 - 2013년 10월 15일 - 말리 - 친선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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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손흥민은 페널티 킥이 아니더라도 90분 내내 팀 득점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게다가 그는 최근 기성용에게 대표팀 주장 완장을 물려받아 아시안컵에서 경기장 안팎으로 리더 역할까지 해야 한다. 심지어 손흥민은 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프리킥과 코너킥까지 전담하고 있다. 이런 손흥민이 페널티 전담 키커로 나서는 데 부담을 나타낸 만큼 골잡이와 정신적 지주 역할을 동시에 맡은 그에게 페널티까지 맡기는 건 지나친 요구가 될 수 있다. 오히려 페널티 킥은 전임 주장 기성용, 구자철 등에게 맡기고 손흥민을 다른 역할에 충실하게 하는 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미 대표팀에는 손흥민보다 페널티 킥 경험이 더 풍부하고, 더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인 키커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까지 주장을 맡은 기성용이다.

# 기성용 개인 통산 소속팀/대표팀 페널티 킥 기록
(성공률 83.3%)

성공 - 일본 - 아시안컵 - 2011년 1월 25일
성공 - 우디네세 - 유로파 리그 - 2011년 9월 29일
실축 - 던펌린 - 스코틀랜드 PL - 2011년 11월 23일
성공 - 에버턴 - 프리미어 리그 - 2013년 12월 26일
성공 - 자메이카 - 친선 경기 - 2015년 10월 13일
성공 - 라오스 - 월드컵 예선 - 2015년 11월 17일

기성용은 프로 무대 데뷔 후 페널티 킥 실축이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그는 과거 대표팀은 물론 셀틱, 선덜랜드에서 페널티 전담 키커로 활약했다. 게다가 기성용은 셀틱 시절 단 한 번을 제외하면 페널티 킥을 실축한 적이 없다. 특히 그가 대표팀에서 페널티 킥 성공률 100%를 자랑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성용은 러시아 월드컵 종료 후 후배 손흥민에게 주장직을 양보했지만, 킥 능력이나 경험을 고려하면 현재 대표팀에서 누구보다 페널티 키커 역할을 소화할 만한 적임자로 꼽힌다.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주는 건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려 중인 기성용의 마지막 선물이 될 수도 있다.

대표팀에서 손흥민 외에 페널티 킥을 전담할 선수는 비단 기성용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페널티 키커로 나선 횟수나 성공률만 놓고 보면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활약한 구자철이 기성용보다 우위라고 할 수도 있다. 구자철은 아직 러시아 월드컵 이후 부상 등을 이유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지만, 벤투 감독은 공개적으로 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구자철 개인 통산 소속팀/대표팀 페널티 킥 기록
(성공률 87.5%)

성공 - 미국 - U20 월드컵 - 2009년 10월 2일
성공 - 레바논 - 월드컵 예선 - 2011년 11월 15일
성공 - 말리 - 친선 경기 - 2013년 10월 15일
성공 - 파더본 - 분데스리가 - 2014년 8월 24일
성공 - 레버쿠젠 - 분데스리가 - 2015년 4월 11일
성공 - 레버쿠젠 - 분데스리가 - 2015년 4월 11일
실축 - 바이에른 뮌헨 - DFB 포칼 - 2016년 10월 26일
성공 - 세르비아 - 친선 경기 - 2017년 11월 14일

구자철은 연령별 대표팀을 시작으로 소속팀(마인츠 시절), A대표팀에서 자주 페널티 전담 키커로 활약했다. 이 중 그가 실축한 건 독일 컵대회 DFB포칼에서 마누엘 노이어가 지키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골문을 가르는 데 실패한 한 차례가 전부다. 구자철은 나머지 페널티 킥 7회는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수년에 걸쳐 특유의 침착성과 슈팅 정확도를 증명한 자원이다.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을 제외한 현재 대표팀 선수 중 소속팀과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페널티 킥을 전담한 횟수가 5회 이상인 선수는 장현수뿐이다. 그는 U-20 대표팀 시절부터 페널티 키커를 맡았고, 현재까지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다만, 그동안 대표팀에서 결정적인 순간 실점으로 연결되는 실수를 범해 온갖 비판을 받아온 그에게 페널티 전담 키커 역할은 부담이 될 수 있다.

# 장현수 개인 통산 대표팀 페널티 킥 기록
(성공률 83.3%)

성공 - 말리 - U20 월드컵 - 2011년 7월 30일
성공 - 일본 - 아시안게임 - 2014년 9월 28일
성공 - 태국 - 아시안게임 - 2014년 9월 30일
성공 - 일본 - 동아시안컵 - 2015년 8월 5일
성공 - 레바논 - 월드컵 예선 - 2015년 9월 8일
실축 - 미얀마 - 월드컵 예선 - 2015년 11월 12일

이 외에는 황희찬이 최근 몇 년간 전 소속팀 RB 잘츠부르크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페널티 전담 키커로 나섰다. 황희찬의 페널티 시도 횟수는 단 3회에 불과하지만, 어찌 됐든 그는 성공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 황희찬 개인 통산 소속팀/대표팀 페널티 킥 기록
(성공률 100%)

성공 - 리드 -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 2017년 2월 19일
성공 - 도이치란츠베르거 - OFB컵 - 2017년 6월 15일
성공 - 우즈베키스탄 - 아시안게임 - 2018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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