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33·토트넘)이 LA FC 입단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이르면 7일(한국 시각) 공식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미국 매체 ‘ESPN’은 5일 “손흥민이 LA FC와 계약할 예정이다. 수요일(현지 시각)에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어제 LA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르면 7일께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이번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를 끝으로 토트넘과 작별하기로 했다. 손흥민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뉴캐슬과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부분이 있다”라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여름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여름 이적시장 동안 많은 추측이 오갔는데, 손흥민 본인이 직접 입을 열었다. 해당 자리에서 확고한 목적지를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이후 LA FC 이적설이 구체화했다. 3일 뉴캐슬과 경기를 마치고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손흥민이 LA FC로 간다는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뉴캐슬과 경기 후 동료들과 동행하지 않고 한국에 남았다. 동료들이 런던으로 돌아갈 때, 그는 LA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5일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난 손흥민은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입국장으로 향했다.
LA 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료 기록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LA FC는 손흥민 영입에 2,6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투자했다. 이는 종전 기록인 라테 라트(26·애틀랜타 유나이티드)의 2,200만 달러(약 305억 원)를 뛰어넘는다. 10년 전 손흥민을 2,980만 달러(약 413억 원)에 영입했던 토트넘은 사실상 원금을 회수했다.
LA FC는 이적료뿐 아니라 연봉에서도 ‘특급 대우’를 보장했다. MLS는 샐러리캡에 상관하지 않고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지정 선수 제도가 있다. 구단마다 최대 3명까지 가능하며, LA FC는 한자리를 손흥민에게 건네기로 했다. 손흥민은 세르히오 부스케츠(37·인터 마이애미)의 870만 달러(약 120억 원)를 넘어 MLS 연봉 2위에 등극할 전망이다.
손흥민이 향하는 MLS는 스타 선수들이 커리어 막바지를 보내는 대표적인 무대다. 과거 데이비드 베컴(50)을 비롯해 웨인 루니(39), 스티븐 제라드(45), 프랭크 램파드(47·이상 잉글랜드), 개러스 베일(36·웨일스), 다비드 비야(43·스페인), 안드레아 피를로(46), 조르조 키엘리니(40·이상 이탈리아) 등이 뛰었다.
현재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를 필두로 부스케츠, 루이스 수아레스(38), 조르디 알바(36·이상 인터 마이애미), 마르코 로이스(36·LA 갤럭시), 위고 요리스(38·LA FC), 에밀 포르스베리(33·뉴욕 레드불스), 크리스티안 벤테케(34·DC 유나이티드) 등이 뛰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정상빈(23·세인트루이스 시티), 김준홍(22·DC 유나이티드), 김기희(36·시애틀 사운더스), 정호연(23·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있다. 한편, 이번 손흥민의 이적은 북중미 월드컵을 1년 남기고 이뤄진다. 미국에서 월드컵이 열리기에 앞서서 현지 적응을 가져가기 위한 움직이라는 시선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