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 선정 29~30라운드 ‘팀 오브 더 매치데이(이주의 팀)’에 선정돼 활약상을 인정받은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30라운드 ‘골 오브 더 매치데이(이주의 골)’에도 선정됐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을 ‘골 오브 더 매치데이’ 후보에 올렸을 당시 “월드 클래스급 데뷔골”이라고 극찬했던 바 있다.
MLS 사무국은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30라운드 ‘골 오브 더 매치데이’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은 팬 투표율 60.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발타사르 로드리게스가 29.1%로 그 뒤를 이었고, 밀란 일로스키, 잭슨 호킨스이 3위(8.4%)와 4위(2.2%)에 각각 올랐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4일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댈러스와 2025 MLS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킥오프 6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직접 키커로 나선 그는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겨 골문 왼쪽 상단 구석에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LA FC 입단 3경기 만에 데뷔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곧장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달려가 환하게 웃더니 동료에게 폴짝 뛰어올라 안기면서 아이처럼 기뻐했다. 이후 그는 전매특허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다만 LA FC는 손흥민의 선제골 이후 불과 7분 만에 동점골을 헌납했고, 이후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데뷔골이 무승부로 빛이 바랬지만 손흥민은 MLS 사무국 선정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에 이어 ‘팀 오브 더 매치데이’에 이름을 올려 겹경사를 누렸다. 2라운드 연속이었다. 그리고 이날 ‘골 오브 더 매치데이’까지 선정됐다. LA FC 입단한 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벌써 5번째 개인 수상 영예를 떠안았다.
지난 7일, 손흥민은 2015년부터 몸담았던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LA FC 유니폼을 입었다. LA FC에 따르면 손흥민은 오는 2027년까지 지명 선수로 계약했으며, 2028년과 2029년 6월까지 연장 가능한 옵션이 포함됐다. LA 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로 2650만 달러(약 367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MLS 역대 최고 이적료다.
이적과 동시에 곧바로 입단식을 가진 손흥민은 “LA는 정말 멋진 도시고, 이곳에 오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후 “단순히 LA에 놀러 오거나 쉬러 온 게 아니라, 우승을 위해서 왔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거고, 흥미로운 축구를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또 언젠간 떠날 때 레전드로 불리면서 떠나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
한편, MLS 사무국은 구단별 여름 이적시장을 평가해 등급을 매긴 가운데, 손흥민을 영입한 LA FC는 최상위에 해당하는 ‘A+’ 등급을 매겼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을 데려온 효과는 폭발적”이라면서 “손흥민은 이미 골과 도움, 페널티킥(PK) 유도 그리고 유니폼 판매까지 그라운드 안팎에서 LA FC를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투자 가치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