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33·LAFC)이 카를로스 벨라(36·은퇴)를 향해 확실한 전관예우를 선보였다.
LAFC는 22일(한국 시각) 공식 채널에 손흥민에게 사인을 받는 벨라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벨라는 손흥민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들고 그와 사진도 찍었다. 사진 촬영 이후에는 포옹으로 친근함을 표시했다.
LAFC는 이날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솔트레이크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35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이 경기는 LAFC에 중요한 경기였다. 단순히 승점 3이 달린 경기가 아니었다. 구단 최고 레전드인 벨라를 초청해 그의 활약을 돌아보고, 이를 기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멕시코 국가대표 출신인 벨라는 LAFC 창단 멤버다. 아스널, 레알 소시에다드 등에서 활약한 그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LAFC 유니폼을 입었다. LAFC 소속으로 통산 186경기 출전해 93골과 53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벨라는 서포터즈 실드 2회, MLS 컵 1회, 컨퍼런스 1회 등을 차지했다.
이런 벨라가 BMO 스타디움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은 LAFC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에이스인 손흥민과 만남을 기대하게 했다. 손흥민은 LAFC 입단 당시 “솔직히 저는 아직 벨라의 수준에는 못 미친다. 그는 정말 대단하고 환상적인 선수다”라며 “벨라가 LAFC를 위해 해낸 일들은 그를 진정한 전설로 만들었다. 저는 전설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고 싶다”라고 소망하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서 손흥민과 벨라가 만났다. 서로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LAFC 팬들이 꿈꿔왔던 장면이었다. 벨라의 응원 속에서 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득점으로 화답했다. 손흥민은 왼발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LAFC는 드니 부앙가(30)가 해트트릭까지 달성하면서 솔트레이크를 4-1로 격파했다.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은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했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도 벨라를 존경했다. 그는 벨라에 관한 질문을 받자, “유럽에 있을 때도 벨라의 경기를 봤다. 제가 은퇴할 즈음에는 벨라처럼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자신보다 먼저 이 구단에서 역사를 만든 선배를 칭송했다.
손흥민은 벨라가 걸어간 길을 똑같이 걷고 있다. MLS 이적료 기록을 보유한 손흥민은 첫 7경기에서 6골과 2도움을 남겼다. 기대 그 이상을 보여주면서 MLS 흥행을 이끌고 있다. 이대로면 충분히 벨라처럼 환호받으며 선수 생활을 마칠 거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