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잉글랜드)이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은 ‘캡틴’ 손흥민(33)과 동행을 마치려는 모양새다. 당초 3500만 파운드(약 648억 원)로 책정한 손흥민의 이적료를 1500만 파운드(약 277억 원)까지 낮추면서 매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퍼스 웹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를 인용해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료를 거의 절반으로 낮춰 그가 원하는 이적을 성사시킬 준비를 마쳤다”며 “지난주에 손흥민이 한국에서의 프리시즌 투어를 마친 후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이적설이 널리 퍼졌다”고 보도했다.
실제 최근 며칠 사이 손흥민이 토트넘과 이별할 수 있을 거란 관측과 주장이 쏟아졌다. 이달 초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인 LA 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다. 올리비에 지루가 떠나자 그 빈 자리를 채우면서 동시에 새로운 슈퍼스타 영입을 계획한 LA FC는 손흥민을 낙점, 올여름 데려오기 위해 공식적으로 이적 제안을 보냈다.
LA FC는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년간 활약하며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는 데다, 한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손흥민을 데려와 전력 보강과 마케팅 전략 모두 잡겠다는 포석 속에 손흥민을 영입을 추진했다. LA FC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을 초과하는 연봉을 지급할 수 있는 지명 선수 자리도 한 자리 비워놓은 상태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향한 LA FC의 관심 속 손흥민을 매각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LA FC가 이적료를 얼마 제시한 지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토트넘은 만약 손흥민이 LA FC에 합류하기로 결정할 경우 이적료를 상당히 낮출 준비가 되어 있다. 손흥민이 10년간 헌신한 만큼, 마지막 가는 길까지 웃으면서 보내주겠다는 게 토트넘의 계획이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올여름 손흥민의 이적료로 3500만 파운드를 책정했지만, LA 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큰돈을 지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만약 손흥민이 LA FC로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다면 이적료로 1500~2000만 파운드(약 370억 원)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 이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헤어지길 원해서”라고 덧붙였다.
LA FC는 다만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 이후에 본격적으로 영입에 나설 거로 보인다. 토트넘이 초청료 수익 때문에 아시아 투어 전에는 손흥민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탓이다. 토트넘은 아시아 투어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하지 않을 경우 주최 측으로부터 총 수익의 75%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과 동행을 마치게 된다면 10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금까지 ‘에이스’로 활약했다.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한다. 지난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